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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시청자 게시판이 갑작스러운 소란에 휘말렸다.

지난 11일부터 제작진에 대한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 지난 11일, 3만 9천건에 달하던 게시물 수는 18일 오후 현재 5만 6천건을 넘어서고 있다. 일주일 사이에 무려 2만건에 육박하는 항의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PD수첩'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약 10년 전인 1998년 10월, 'PD수첩'은 '세기말 진단(1) 종말을 외치는 신흥종교'라는 방송분을 내보낸 적 있다. 당시 이 방송에서는 한 종교단체의 문제가 거론됐는데, 현재 PD수첩 게시판에 항의글을 남기는 이들은 이 종교단체의 신도들로 알려졌다.

이들은 "10년 전에 방송이 된 내용이 최근 또 다시 인터넷에 유포됐다"며 "당시 판매 금지가 된 방송이 유포된 만큼, 'PD수첩' 제작진과 MBC의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방송 내용 역시 조작된 방송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 이 때문에 당시 'PD수첩' 제작진은 신도들과 법적 공방까지 벌인 바 있다. 또 신도들은 최근 직접 MBC를 찾아가 한차례 항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PD수첩' 관계자는 고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판매가 금지된 것은 맞다. 그러나 외부로 유출하기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 그런 것이지, 방송 내용이 조작되거나 잘못됐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며 "당시 제작진도 검찰에서 무혐의 처리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제작진이 당시 방송분을 외부 방송사나 인터넷에 돈을 받고 팔지 않았느냐"는 일부 신도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다"라고 밝혔다.

"한 마디로 (비난의) 타깃이 잘못됐다"고 말한 그는, "만약 10년 전 녹화해 놓은 비디오 테이프를 누군가가 인터넷에 유출 시켰다고 하면, 각 포탈 사이트이나 경찰 측에 문의를 해야 한다. 지금의 제작진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는데, 답답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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