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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여행가 한비야는 잊어주세요."

여행기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이 100만부 판매를 돌파,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한비야. 사람들에게 그녀는 '바람의 딸', '오지여행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그녀가 2001년부터 긴급구호활동가로 변신, 지금껏 활동하고 있다. 네티즌이 만나고 싶은 사람 1위, 정치인을 제외한 한국에 영향력 있는 여성 지도자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한비야.

한비야는 17일 방송되는 EBS 인터뷰 다큐멘터리 '시대의 초상'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녀는 "오지여행가 한비야는 잊어주기 바란다"고 "저는 벌써 6년째 세계 재난의 현장에 48시간 내에 달려가야 하는 긴급구호팀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한다. 2001년부터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에서 긴급구호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한비야는, 오지여행가에서 긴급구호활동가로 변신한 사연을 털어놨다.

오지여행을 하다 난민촌에서 만난 한 소녀의 이야기다. "팔 다리가 잘린 그 아이가 뭔가를 수줍게 내미는데 보니까 빵이었다"는 한비야. 언제 다시 생길지도 모를 귀한 식량을 '친구'에게 주려는 소녀를 보고 "여행이 무사히 끝나면 반드시 난민 어린이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결심했다.

구호활동가로서 2004년 쓰나미 참상을 목격하기도 했던 한비야는 "갑작스런 재난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금방 관심을 보인다. 그런데 조용한 쓰나미가 있다"며 세계 곳곳에서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을 꼬집기도 했다.

한비야가 긴급구호팀장이 돼 처음 간 곳은 전쟁과 가뭄에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이었다.

"처음에는 솥단지를 엎으려고 했어요. 아줌마 이거 독초라니까요. 그런데, 그 아줌마가 그러는 거예요. 이 아이가 독초를 먹고 죽으나 안 먹고 굶어 죽으나 마찬가지라고."

시금치처럼 생긴 풀이지만 먹으면 눈이 멀고 간이 상한다는 독초. 배곯는 자식에게 독초를 먹여야 하는 부모와, 천진난만한 얼굴로 독초를 씹는 아이들을 목격한 한비야는, 당시의 충격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전 세계 60억 인구를 뚱뚱하게 만들 수 있는 식량이 있는 데도, 7초에 한 명씩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울분을 터뜨린 한비야는 "힘이 없으면 죽어도 좋다, 이렇게 본다면 할 수 없지만, 이 세상이라는 게 정글의 법칙으로만 돌아가는 게 아니지 않나"고 말한다.

그녀는 "이주일 분의 영양죽이 단돈 만원"이라며 현장에서 돌아오면 "돈 내놔!" 소리가 절로 튀어나온다고 한다. 그녀는 당당하게 "돈 달라는 건 떳떳해요. 돈 많이 필요해요. 돈 내놓으세요!"라고 말한다.

긴급구호팀장이 된 후, 그녀는 말이 더욱 빨라졌다. 잠도 이틀에 한 번 꼴로 잔다. 하고 싶은 말, 해야 하는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사람이 죽고 사는 현장인데, 어따 대고 힘을 남기나"라는 생각에 늘 자신을 채찍질한다.

2005년 파키스탄 지진 현장에 다녀온 후 아직까지 악몽에 시달린다는 한비야. "씩씩해 보이지만 한번 가슴 아픈 일을 보면 오랫동안 잊지 못한다"며 긴급구호활동가로 살아가는 내면의 고통을 토로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제작 관계자는 "구호 현장에서 일하다가 마지막을 맞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구호활동에 대한 그의 열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왜 긴급구호 활동을 하냐"는 질문에 한비야는 "그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고 내 피를 끓게 하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그리고 다시 제작진과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당신이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쏟아 붓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라고. 한비야가 출연하는 EBS '시대의 초상'은 17일 오후 10시 50분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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