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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최종 협상시한이 임박한 1일 서울 곳곳에서는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와 산하단체 등 사회·시민단체들이 협상 중단을 외치며 막바지 총력전을 펼쳤다. 경찰은 전·의경 5000여명을 동원해 시위대와 대치했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중 한 명이 온몸에 불을 붙이고 자살을 시도하는 등 크고 작은 충돌도 잇따랐다.

범국본과 산하단체들은 이날 오전부터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호텔 앞에 모여 FTA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11시에는 보건의료대책위, 민변 등이 공동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핵심쟁점인 축산·의약품 분야에 대해 집중 성토했다. 수의사연대 박상표씨는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뼈를 포함한 쇠고기 수입까지 약속하면서 법적·과학적 근거가 없는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특히 한덕수 총리지명자가 최근 “미국에서는 모든 소를 도축할 때 광우병검사를 한다”고 했던 발언에 대해 “0.1%만 광우병 검사를 하고 있는 진실을 외면한 채 거짓말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민변의 송기호 변호사는 쇠고기통상법에 맞춰 한국의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회원국들이 자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기준을 더욱 엄격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의 우석균씨는 “FTA 이후에도 약가 인상이 없다는 정부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이라며 “미국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면 약제비 적정화를 위해 연간 2조원 이상의 추가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12시부터는 지적재산권분야 및 금융분야에 대한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지적재산권대책위 남희섭 위원장은 “저작권 보호기간이나 특허기간을 연장하라는 미국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면 미국의 거대 문화자본의 독점만 강화시키게 된다”고 주장했다. 금융공대위 정용건위원장은 “지난 8차 협상에서 한국은 금융정보처리의 해외위탁을 2년 이내에 허용한다는 양보를 함으로써 기업 및 국민들의 모든 정보를 해외에 팔아넘겼다”며 “제2의 IMF를 불러올 수 있는 이 위험한 협상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범국본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2시부터는 하얏트 정문으로 진입하려던 범국본측 회원 70여 명과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며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오후 4시쯤 민주택시노조 소속 허모씨(56)가 FTA 협상에 항의하며 온 몸에 시너를 끼얹고 불을 붙여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허씨는 병원으로 응급후송됐지만 중태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허씨는 1.5ℓ 생수병에 든 인화성 액체를 자신의 몸에 부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으며 경찰이 곧바로 달려들어 휴대용 소화기로 진화했지만 이미 온 몸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허씨는 분신장소 근처에 “한미FTA졸속추진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유서 편지지 한 장 짜리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환 전농 사무총장은 “정당한 기자회견을 막는 경찰측의 행위를 강력히 비판한다”며 “더 이상 무력으로 정당한 자유를 탄압한다면 다시 박달나무를 꺼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범국본은 오후 5시쯤 하얏트 호텔을 떠나 지하철, 보도 등 공공장소에서 선전전을 계속한 뒤 오후 7시부터 서울 시청광장에 집결, 시민들과 함께 밤늦게까지 협상저지를 위한 촛불집회를 열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미 FTA 협상저지와 광우병쇠고기 수입반대 퍼포먼스’를 벌였다. 환경운동연합측은 미국산 쇠고기가 올려진 식탁에는 아무도 앉지 않으려 한다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가 가진 광우병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사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막바지 고비로 치달은 1일 오후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호텔 앞에서 택시노련 소속 노조원이 ‘협상중단’을 외치며 온뭄에 불을 지른 뒤 쓰러지자 경찰이 소화기를 뿌리고 있다. /한겨레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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