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여성과 청소년 흡연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는 2012년 프랑스에서 여성 유방암 사망자가 1만1천886명, 여성 폐암 사망자는 8천700명으로 집계됐다고 4일 보도했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여성 유방암 사망률은 6% 감소했지만, 여성 폐암 사망률은 8%나 증가했다.
암 사망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여성 폐암 사망률만 유독 증가세를 보이는 데는 담배와 연관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젊어서 흡연을 시작할수록 폐에 손상이 심하므로 전문가들은 여성과 30세 미만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담배의 유해성을 알리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성인 흡연자들은 대부분 18세 이하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5세 학생들의 20%, 17세 학생의 32%는 매일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스타브 루시 연구소의 카트린 일 연구원은 "2004년 담배로 숨진 이들이 7만3천명에 달했다"면서 "이 중 사망 원인이 암인 경우가 4만4천명이었으며 폐암이 2만6천명으로 암 사망자의 절반이 넘었다"고 말했다.
2012년 프랑스 인구는 6천580만 명으로 담배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 인구의 0.1%가 넘는 셈이다.
프랑스는 흡연 피해를 줄이려고 담뱃값을 꾸준히 인상하고 있다.
정부가 담배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를 19.6%에서 20.0%로 0.4%포인트 인상하면서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말버러 한 갑 가격이 지난달부터 사상 처음으로 7유로(약 1만200원)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