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목도리녀' 구치소 수감자도 감동

by 인선호 posted Mar 26,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서울역 목도리녀' 김지은(24.여)씨의 선행이 구치소 수감자의 눈시울까지 붉혔다.

26일 홍익대에 따르면 현재 학교에는 김씨의 선행 사실을 언론을 통해 전해들은 각계 각층의 사람들로부터 `감동했다'는 내용의 편지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영등포 구치소 수감자 A씨가 지난 20일 홍익대 권명광 총장에게 보낸 편지.

A씨는 편지에서 "세상 헛된 욕망에 사로잡혀 오만과 아집으로 인생을 살아온 54년의 세월. 무거운 짐만 지고 인생의 절반을 영어의 몸으로 보내왔지만 신문 기사를 읽어보고 제 인생에 있어서 정말 뜻밖의 감동을 받아 뜨거운 마음의 눈물을 흘려 보았다"고 적었다.

A씨는 "목도리를 노숙자 목에 건네주는 장면, 그리고 막걸리와 빵, 음료를 사다주고 함께 대화를 나누며 잠시 지켜보던 학생은 각박한 세상에서 천사를 보는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권명광 총장은 "홍익대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인 나에게도 큰 격려가 됐다"며 "앞으로도 `인간에게 널리 이로운' 학생을 길러내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A씨에게 답장을 보냈다.

홍익대는 `보이지 않는 작은 선행'을 장려하자는 취지에서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지은씨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권 총장은 "최근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지은 학생을 우리 대학의 교육지표인 `홍익인간'의 모범으로 표창하고 전액 장학금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행을 베풀고 이 사회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조금이라도 격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3일 서울역에서 노숙자에게 목도리를 감아주는 모습이 아마추어 사진가에게 찍혀 인터넷에 오르면서 네티즌들에게 적지 않은 감동을 안겼다.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