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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링' '분노의 역류' '싸이렌'…. 영화 속 소방관 모습은 언제나 감동을 줬다. 생명을 구하려 내 생명을 불길에 던져야 하는 삶이란 그 자체로 드라마다. 9·11 테러 현장에서 분진을 뒤집어 쓴 채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시간과 사투를 벌인 뉴욕 소방관들에겐 국적을 떠나 격려와 찬사가 쏟아졌다.

굳이 영화의 틀을 빌리지 않아도 충분히 감동적인 소방관 모습은 우리 곁에도 있다.

21일 오전 8시쯤 경기도 시흥시 방산동 가구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공장 건물 3채가 불길에 휩싸였다. 소규모 주택 화재는 짧으면 10여분,길어야 30분 안에 진화된다. 하지만 이 날 아침 출동한 소방대원 35명은 오후 3시가 돼서야 복귀할 수 있었다.

출근길에 이 곳을 지나던 송재현(36)씨는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화재 현장으로 갔다. 평소 사진 찍기를 좋아해 카메라를 항상 차에 싣고 다니는 터였다. 이미 건물 2채를 휘감은 불은 세번째 건물로 번지고 있었다. 너울대는 불길을 찍으려 했는데 자기도 모르게 소방관들에게 렌즈를 맞췄다고 했다.

"제가 도착했을 땐 소방관 몇명이 불길 번지는 곳으로 뛰어든 뒤였어요. 그런데 소방관들이 불길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는 거예요. 멀찍이 서 있던 나도 뜨거운 열기를 느낄 정도였는데 불 타는 건물 안으로 거침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더라구요. 나는 소방관들이 20∼30m 떨어져서 물을 뿜는 줄 알았는데… 그 분들 정말 대단해요."
송씨는 소방관들의 진화 장면을 촬영한 사진 8장을 ‘챔피언’이란 제목으로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 또 사진에 '화재 현장에서 본 소방대원의 모습은 진정 챔피언이다. 그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한 장의 사진이었으면 한다'고 적었다.

이 글은 25일 현재 조회수 2만8000여건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시대의 진정한 챔피언” “위험한 곳에서 시민을 위해 일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사람과 재산을 구하는 소방관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다” 등의 리플을 달았다.

네티즌의 격려가 쇄도하자 소방관들도 인터넷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시흥소방서는 22일 홈페이지 공지사항란에 “(인터넷에 게재된 사진은) 3월21일 오전에 시흥소방서 관내 화재진압 현장을 지나던 아마추어 사진작가께서 우연히 찍어서 올린 것입니다. 사진을 보신 많은 분께서 관심과 댓글을 올려주셔서 우리 소방공무원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댓글 내용이 너무나 뜨겁고 애틋하여 코끝이 찡하고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국민들의 뜨거운 애정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당시 출동했던 소방관들은 이런 관심이 얼떨떨하다고 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화제가 돼 오히려 민망하다는 것이다. 시흥소방서의 한 소방관은 “당연한 일인데 높이 평가해 줘 고맙다”면서 “이럴 때 우리 대원들은 정말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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