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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시간에 미성년자인 딸을 납치하려는 피의자를 아버지가 몸싸움 끝에 붙잡아 경찰에 넘겼지만 경찰이 추가수사를 하지 않고 1주일 넘게 관련서류를 서랍속에 방치, 피해자 가족들이 분통을 떠뜨리고 있다고 전북일보가 22일 보도했다.

전북일보에 따르면 지난 13일 새벽 5시 30분쯤 익산시 모현동 A아파트 앞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친구의 생일파티에 참석했다 귀가 중이던 임모양(19)이 갑자기 나타난 괴한에 의해 승용차에 강제로 태워졌다.

때마침 출근 중이던 아버지 임모씨(47)가 이 과정을 목격하고 몸싸움을 벌이며 제지하고 나섰고, 피의자 A씨(29)는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 임씨는 후진하는 A씨의 차에 매달려 2m 정도를 끌려가 무릎과 허리 등을 다쳤고, 딸 임양도 팔과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임양의 친구 김모양(19)이 A씨의 차에 치어 광대뼈가 주저앉고 이빨이 부러지는 등의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1차 수술을 받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가족들은 사건 발생 8일이 지난 21일 오전까지 수사를 맡고 있는 익산경찰서 강력팀의 추가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

아버지 임씨는 “미성년자약취유인 미수 혐의인데도 신변이 확실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경찰이 놔주고, 피의자가 버젓이 도로를 활보하고 다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경찰조사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북일보는 전했다.

또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을 당시 중상을 입은 딸의 친구 김양에 대해서도 얘기를 했지만 이에 대한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도 결코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찰은 현장에서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김양에 대해 전혀 사건조사를 실시하지 않았으며, 김양의 피해사실은 단지 친구인 임양의 조서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김양은 “사고로 큰 부상을 입었고, 경찰에서 조사를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오늘(21)까지 전화 한통도 걸려오지 않았다”며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사건의 지휘를 맡고 있는 익산경찰서 형사과장은 “사건의 피의자와 피해자간 진술이 서로 엇갈리고 있어 추가 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피의자는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어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또 “사건을 담당하는 팀이 이 기간동안 출장도 있었고 다른 사건을 수사하다 보니 챙기지 못한 것 같다”며 “사건 현장에 있었던 제 3의 목격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검찰의 신병 지휘를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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