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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모두 함께 베이징 올림픽을 구경하러 가기로 했는데….”

숨진 중국동포 김성남(51·사진) 씨의 막내 동생 김분연(37) 씨는 영정 앞에 엎드려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네 남매도 연방 눈물을 훔쳤다.

11일 오전 전남 여수시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로 목숨을 잃은 김 씨는 중국 지린(吉林) 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에서 회계사로 일하다 6년 전 한국에서 결혼한 막내 동생의 초청으로 2005년 4월 한국에 왔다.

3년 동안 한국에서 일하던 전처가 추방돼 돌아온 몇 달 후였다.

고향을 뒤로하고 3년 예정으로 한국행을 택한 김 씨에게는 돈을 모아야 할 이유가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장애 때문에 말을 못하는 첫째 딸(26)의 짝을 찾아 결혼을 시키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어려서부터 영특하기로 소문난 둘째 딸(15)에게 제대로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였다.

김 씨는 여수시 인근 양식장에서 한 달에 100만 원씩 받으면서 1년 7개월 동안 일했다.

처남 홍모(48) 씨는 “피부가 바닷물 때문에 갈라지면서도 남들이 버린 장갑을 빨아서 쓸 정도로 알뜰하고 성실했다”고 돌이켰다.

월급을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고 대부분 중국의 가족에게 보내던 김 씨는 지난해 초부터 돈을 거의 받지 못했다. 양식장 주인은 갖가지 핑계를 대며 월급을 주지 않았다. 그렇게 밀린 월급이 지난해 10월까지 1020만 원.

주변에서 “한두 달 일하다 그만두라”고 충고할 때도 “언젠가 주겠지” 하던 김 씨였지만 더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일을 그만뒀다.

그리고 관할 노동청에 업주를 고발했지만 그의 손에 들어온 돈은 300만 원뿐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출입국관리사무소는 건설업에 종사한다고 신고한 김 씨가 원래 입국 당시 목적과 다른 곳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적발해 1월 중순까지 사무소에 출두하라는 통지를 보냈다.

말리는 동생들을 뒤로하고 제 발로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찾아간 김 씨는 그 자리에서 붙잡혀 수용시설에 갇혔다.

동생들이 세 번이나 찾아가 “보증을 서라면 보증을 서고 벌금을 내라면 낼 테니 풀어 달라”고 빌었지만 김 씨는 풀려날 수 없었다.

죽기 이틀 전 찾아간 막내 동생에게 김 씨는 예의 그 사람 좋은 미소를 띠며 “설날이 되면 월급도 나오고 나도 풀려날 테니 너무 걱정 말라”고 말했다.

그게 김 씨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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