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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전업주부 박 모 씨. 최근 박씨는 아이들과 함께 평상시처럼 저녁을 먹다가 TV에서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정도의 낮뜨거운 장면을 목격했다.

케이블 방송의 성인물에서나 나올 법한 '성(姓)적'인 장면이 공중파 방송, 그것도 온가족이 모두 모여있는 저녁8시 뉴스에서 버젓이 방송된 것.

아이들이 보고 있다는 생각에 박씨는 황급히 리모콘을 손에 쥐었지만 너무나 갑작스럽게 그것도 뉴스에 나올것이라고 상상조차 못했던 터라, 자신도 모르게 '화'가 치밀었다.

박씨가 목격한 장면은 대략 이렇다. 인적 없이 가로등 하나가 비추고 있는 컴컴한 골목길에 교복을 입은 한명의 여학생이 등장하고, 두명의 남학생이 이 여학생을 상대로 강제 성추행을 하고 있다.

이 영상에 나온 '출연자'들 모두 모자이크 처리된 채, 여학생은 벽을 등에지고 남학생들은 이 여학생을 향해 성추행을 일삼는다. 이런 장면이 TV방송을 통해 그대로 전달됐다.

누군가 제3자에 의해 멀리서 찍힌 이 동영상은 <'성추행 동영상' 충격>이라는 제목으로 지난5일 SBS 8시뉴스를 통해 전파를 탔고, 뉴스는 시작 부분에서 "오늘 새벽 한 UCC 전문사이트에 올라온 동영상"이라며 여학생 성추행 장면을 10여 초간 보여줬다.

동영상을 보도한 뉴스의 시간과 기사의 내용에 있어 각 방송사들이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SBS뿐 아니라 거의 모든 공중파 방송들이 이 문제의 동영상을 뉴스를 통해 내보냈다.

당시 이 보도는 인터넷 악성콘텐츠에 대해 경찰의 사이버 단속이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익명을 내세워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온라인 범죄를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내용에 초점이 맞춰졌다.

보도이후 거의 모든 포털싸이트의 검색어로 '성폭행 동영상'이라는 이름이 올랐고, 일부 눈치빠른 네티즌들은 p2p(1대1 파일교환방식)싸이트를 통해 이 동영상을 다운받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하지만 이 동영상은 사전에 연출된 것으로 판명됐다. 최초 이 동영상을 올린 사람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7일 ucc싸이트에 "죄송스럽게도 여러분이 보신 '여학생 성추행 동영상'은 연출이고, 성추행 피해자는 여장남자"라고 밝힌 것.

결론적으로 '막강한 취재력'을 자랑하는 각 공중파 방송사들이 사실확인도 하지 않은 채 자극적인 영상을 방송해 선정적 보도를 한 모양새가 돼버렸다.


"최소한 사실확인에 대해 검증이라도 했어야"

이런 가운데, 민주언론시민연합이 7일 논평을 내고 "방송사가 인터넷 상의 악성·불법·유해 콘텐츠 유포와 관련한 보도를 내보낼 때는 더욱 신중한 태도로 관련 사안을 다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언련은 "각 방송사가 인터넷상의 가십성 기사를 다뤘다 해도 '성폭행 현장'을 담았다는 동영상을 그대로 소개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방송 행태를 꼬집었다.

이어 민언련은 "인터넷을 통해 문제의 동영상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 검증조차 하지 않고 이를 그대로 내보낸 것은 매우 부적절한 태도였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민언련은 최근 명예훼손에 있어 해석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UCC를 언급하며 "UCC를 이용한 지적재산권 침해와 불법 선거운동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사들이 최소한의 사안조차 검증하지 않고 파문을 확산시키는 창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민언련은 이어 "악성 콘텐츠들이 인터넷 상으로 빠르게 유포되는 것을 경찰이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여기에 영향력이 막강한 지상파 방송이 이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민언련은 " 사이버공간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선정적인 태도로 접근하지 말고 원인과 대안을 중심으로 깊이 있는 보도를 해주길 바란다"고 각 방송사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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