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학생 집단폭행 동영상 파문

by 인선호 posted Dec 2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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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여학생들이 다른 여학생을 집단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은 이 동영상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8일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동영상은 익명의 제보자가 동영상 포털사이트인 ‘판도라 TV’에 제공한 것이다. 이 동영상을 입수한 판도라 TV는 여학생들의 얼굴을 모자이크로 가린 뒤 3분 40초가량으로 편집한 뒤 자사의 사이트에 21일 오후 1시경 공개했다.

‘충격영상-10대 소녀 집단 폭행’이란 제목으로 공개된 동영상에는 교복을 입은 한 여학생이 같은 학년으로 보이는 2, 3명의 여학생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동영상은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안경을 벗자 평상복을 입은 여학생이 안경을 빼앗고 손으로 머리를 수차례 때리면서 시작한다.

맞은 학생이 울음을 터뜨리자 이를 지켜보던 다른 여학생들도 피해 학생의 머리를 이리저리 밀치고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가한다.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을 때리면서 욕설을 내뱉고 노래를 흥얼거리고 웃고 있는 모습도 담겨 있다.

마지막에는 피해 학생이 “미안해 진짜 미안해 저거(동영상) 좀 안 찍으면 안돼? 제발 찍지마”라고 애원을 해도 가해 학생들이 교복 상의를 강제로 벗기는 장면도 담겨 있다.

동영상이 다음, 네이버 등 각종 포털사이트에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비난도 빗발쳤다.

동영상을 공개한 판도라 TV는 “내부에서 동영상 공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지만 앞으로 이런 폭력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면서 편집본을 공개했다”며 “원본을 경찰이 요구하면 공개하는 등 수사에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판도라 TV의 협조를 얻어 동영상을 올린 사람의 ID 등을 추적해 어떤 경로를 통해 이 동영상이 게시됐는지 수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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