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가방에 감춰 넣은 1천만원

by 장다비 posted Dec 0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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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 어머니 심장병 수술비 마련 나선 학생들이 받은 선물

"당신들이 있기에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

학우 어머니의 심장병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김밥을 만들어 팔아 화제가 되고 있는 전남대학교 문헌정보학과 학생들이 큰 선물을 받았다.

7일 오전 전남대 문헌정보학과 학생회장 손범석(23.2학년)씨는 2명의 반가운 손님을 맞았다.

각각 50대와 30대로 보이는 여성 2명이 종이가방을 들고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대학을 방문한 것이다.

50대 여성은 "학생들이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조그만 선물을 준비했다"며 초콜릿과 과자가 들어있는 종이가방을 전달했다.

손씨는 이들에게 그동안 과정을 설명하고 고마운 마음을 나중에라도 표하기 위해 이름 등을 물었으나 이들은 한사코 대답을 피하며 도망치듯 사라졌다.

김밥을 만드는 임시식당으로 변한 사회대 편집실로 간 손씨는 다른 학생들과 종이가방을 펼친 뒤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가방 안에 현금 1천만원이 작은 메모지와 함께 과자들에 감춰져 있었던 것.

메모지에는 '모두가 함께 보는 꽃밭에 물을 주는 마음으로, 모두가 걸어 가는 길에 쓰레기를 줍는 심정으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사랑해 주세요. 우리가 손을 잡고 함께 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이 길로 올 수 있었습니다. (학생 어머니의) 수술이 잘 돼 건강을 되찾기를 기원합니다. 당신들이 있기에 세상이 아름답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손씨는 "말투 등으로 미뤄 광주가 아닌 먼 곳에서 온 분들 같았다"며 "이 분들 말고도 돈을 보내기 위해 계좌번호를 묻거나 쌀을 기증하겠다고 약속한 사람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아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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