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법률상담소, '인터넷 중독' 문의 전년대비 2배 급증
인터넷 사용 인구가 급증하면서 인터넷 도박이나 채팅중독으로 가정불화를 겪고 있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란사이트나 도박 사이트 등 불법사이트가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에게 무방비 노출됨은 물론 채팅(화상)등을 통해 만나 불륜으로 빠지거나 성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마저 빈발하고 있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청주지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월말까지 인터넷 게임과 채팅불륜관련 이혼 상담문의는 총 49건으로 총 이혼 상담 900여건 중 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27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 가운데 이혼결심을 이미 굳힌 후 위자료 상담 등을 해오는 경우가 상당수여서 적어도 절반이상이 실제이혼 한 것으로 추정돼 이른바 ‘인터넷 중독 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관련 상담 내용에는 음란물과 게임중독, 도박중독, 그리고 채팅으로 인한 불륜에 관한 이혼상담이 주를 이루었다.
컴퓨터에 손을 못 대게 하자 휴대폰을 이용 채팅상대자와 연락을 취하며 만나는 등 채팅에 중독 된 30대 아내를 둔 남편이 참다못해 이혼상담을 해 온 경우가 있었으며, 채팅에서 만난 유부녀와 외도에 빠진 30대 중반남성, 매일같이 도박에 빠져 사는 남편이 수개월 동안 부부관계를 멀리해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주부 등 그 사례 또한 다양했다.
직장에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채팅을 한다는 회사원 김모(37)씨는 “채팅을 통해 새로운 여성을 만난다는 것이 설레이기도 하고, 친해지면 부인에게 말 못하는 속사정도 얘기하게 된다”며 “주부들은 마음에 드는 대화상대를 정해 그 사람하고만 채팅을 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제는 직장에서도 사이버 외도의 ‘경험담’은 큰 자랑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말해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웠다.
한국가정법률 상담소 청주지부 송수진(33)상담부장은 “최근 배우자의 ‘사이버 외도’와 관련된 문의가 30~40대 부부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며 부부생활에서의 책임감과 절제력을 강조했다.
/충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