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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 손실액 수조원에 달하는 첨단 기술을 해외에 빼돌리려 했던 전직 대기업 연구원 K씨가 검거될 당시 국정원과 검찰의 체포 과정은 한 편의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다.

K씨가 검거되는 데는 무엇보다 회사의 발빠른 대처가 한몫했다. 당시 K씨가 다니던 회사는 연말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성과급이 지급되기 한 달 전 이들 3명이 일주일 간격으로 나란히 회사를 그만뒀다. 이를 의심한 회사 측이 이들이 쓰던 컴퓨터를 확인해 보니 중요 기술연구 자료가 삭제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 회사 측은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에 상담을 요청했다. 국정원 담당관은 즉시 이 회사를 방문해 신고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꼬박 하루가 걸렸다. 회사 연구원들의 도움을 받아 필요한 내용을 조사한 결과 K씨가 중요 기술자료를 복사한 뒤 삭제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동료 연구원들에 대한 탐문을 통해 K씨가 대만의 T사와 연락을 취하고 며칠 뒤 대만으로 출국할 것 같다는 정황을 확보했다. 당시 담당관은 K씨가 전직을 위해 기술을 유출한 것으로 확신했다. 이 때부터 담당관의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당시 K씨 체포에 나선 국정원 담당관은 "혹시라도 이미 기술을 T사에 보냈다면 상황이 180도 달라졌을 것"이라며 "기술은 물건과 달리 형체가 없어서 한 번 유출되면 되찾아 올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담당관은 급히 검찰에 연락을 취했다. 평소 검찰과 공조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번 사건은 혐의점이 뚜렷하게 드러나 담당 검사도 적극성을 보였다. 그날 밤 늦은 시간 긴급체포영장이 발부됐으며 그 이튿날 오전에 K씨의 신병을 확보할 계획이라는 연락이 검찰로부터 왔다.


공항 검색대 빠져나가기 직전 검거

다음날 오전 검찰 수사관은 K씨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이후 급하게 인천공항으로 연락을 취했다. 혹씨 K씨가 눈치를 채고 잠적하거나 아니면 이미 한국을 빠져나간 것은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다행히 K씨는 한국에 머물러 있었다.

검찰 수사관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시간, K씨 등은 007가방을 들고 대만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공항 검색대로 향하고 있었다. 먼저 연락을 받고 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기관원들이 K씨를 확인했다. 그들은 K씨에게 "몇 가지 확인할 게 있으니 이리 좀 오시죠"라며 손짓을 했다. 무언가 일이 틀어졌다고 직감을 했지만 K씨는 도망가지 않고 순순히 검거됐다.

검찰 조사 결과 당시 K씨의 노트북에는 회사가 연구개발한 기술도면과 연구자료 화일 등이 수북이 담겨 있었다. K씨 사건의 경우 회사 측의 신고에서 검거까지 딱 3일이 걸렸다.

보통 길게는 산업스파이 검거까지 3개월이 소요되지만 이번 사건은 회사 측의 협조로 전광석화처럼 진행됐다. 만일 당시 K씨 등이 긴급 체포되지 않았더라면 추종 손실만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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