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아줌마, 눈물 속 '가수 데뷔'

by 인선호 posted Oct 2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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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아줌마'로 화제를 모은 한미옥 씨의 음반이 출시됐다.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를 통해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후 국민적인 관심을 모았던 한미옥 씨는 방송 이후 10여차례의 성형수술을 받고, 정신과 치료를 통해 건강상태가 호전되었다.

예전에 가수로 활동할 당시의 모습은 회복되지 않았지만 성형 수술을 진행,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으며 가수로서 재기의 희망을 지켜가고 있다.

지난 9월 30일 출시된 음반은 CD와 테이프로 제작되어 '인기가요 리메이크'와 '관광디스코' 버전 2가지로 발표됐다. 리메이크 음반에는 장윤정의 '꽃' '짠짜라' 등 총 12곡이 수록되었다.

외롭거나 마음이 울적할 때면 노래로 슬픔을 달랬던 한씨. 방송 이후 그녀는 고민 끝에 과거 자신의 첫 음반을 담당했던 제작자 겸 작곡가 남석현 씨를 찾아갔다.

뜻밖에도 10여년이 넘게 한미옥씨의 사진자료를 간직해 온 남석현 씨는 꽤 실력 있는 가수로 그녀를 기억하고 있었다. 테스트를 시작하자 목소리가 많이 떨린 한씨는 테스트 결과에 적잖이 실망을 했는데,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반을 발표했다.

음반 관계자는 "한미옥씨가 회복 성형 수술을 진행하고 있어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고, 오랫동안 노래를 부르지 못해 예전 만큼의 실력 발휘가 안되었다며 본인 스스로 안타까워 했다"고 밝혔다.

출시 음반을 손에 든 한씨는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세상 밖 구경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일그러진 외모로 인해 고통의 세월을 겪어온 지난 시간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방송 이후 성원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많은 분들이 베풀어 준 은혜에 꼭 보답하겠다"며 눈물을 삼켰다.

현재 한씨의 음반은 음반 판매점 성인가요 코너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태. 제작사 관계자는 "초도 물량이 배포된 이후 여러 곳에서 추가 주문이 잇따른다"며 "한미옥씨에게 성원을 해준 많은 분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음반 재킷에는 과거 미모 여가수로 활동할 당시의 모습과 '선풍기 아줌마'의 모습이 동시에 게재되어 있다. 사진 속 10여년전의 외모가 아닌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한미옥씨의 앞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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