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감금한 26세아들 '5~6세 몸' 경악

by 인선호 posted Oct 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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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긴급출동! SOS 24’ 제작진 앞으로 개집 같은 곳에 한 아이가 갇혀서 죽어간다는 다급한 제보가 있었다.

이곳 주인이란 사람은 하루에 한번 정도 들러서 우유 한 개만을 놓고 가는 것이 전부라고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아이의 감금을 직접 확인한 사람은 없었고 제보자도 소문으로 들은 얘기일 뿐이라고 했다.

이에 제작진은 개집이 있다는 마을로 아이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개집 같은 곳은 보이지 않았고 다시 수소문 해 알아낸 것은 아이가 갇힌 곳이 개집이 아닌 허름한 창고 같은 곳이라는 사실이다.

하루 종일 헤맨 끝에 어둠속에서 유일하게 불이 켜진 낡은 창고를 발견한 SOS팀은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자 일단 지켜봤다. 창고 주변에서 발견된 버려진 기저귀와 빈 분유통들로 보아 창고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흔적이 역력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고 의혹을 떨칠 수 없었던 SOS팀은 밤새 지켜보기로 했다.

그 순간, 창고 앞을 지켜보던 SOS팀 앞에 섬뜩한 괴음이 들려왔다. 창고 안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였다. 쪽창을 통해 창고 안을 어렵게 들여다보았다. 놀랍게도 거기엔 아이로 짐작되는 작은 체구의 한 사람이 있었다.

다음날 한 이웃주민을 통해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아이를 창고에 가둔 사람은 다름 아닌 친부모라는 것이었다. 이에 SOS팀은 곧바로 경찰에 아이의 감금 사실을 알리고 함께 부모를 만나봤다. 부모는 문제가 뭔지 모르겠다며 직접 아들을 보여주겠다며 나섰다.

SOS팀은 부모를 따라 창고 안으로 들어가 앙상하게 뼈만 남은 아들을 만났다. 실제 나이는 26세지만 나이조차 가늠하기 힘들 정도였는데 게다가 아들은 하루 종일 창고에 갇혀 지내서인지 전혀 걷지 못하고 겨우 기어 다니는 정도의 거동만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부모에 따르면 정신지체에다 다운증후군 장애를 안고 태어난 아들이라 가둬 키울 수밖에 없었다는 항변이었다. 하지만 SOS팀이 확인한 바로는 부모의 보살핌은 하루에 한번정도 들러 기저귀를 갈아주고 분유 탄 우유를 한 개 먹이면서 창고에 고작 20분 정도만 머물다 가는 게 전부였다.

아이의 건강상태가 매우 염려되는 상황이었고 무엇보다 심각해 보이는 아들의 병명부터 알아야 했다. 서둘러 아이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는데 예상치 못한 검사 결과, 즉 정신연령은 1세, 몸은 5~6세정도라는 소견에 SOS팀과 의료진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무려 26년 만에 드러난 한 장애인의 안타까운 현실, 과연 아들은 참혹했던 감금에서 벗어나 잃어버린 권리와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긴급출동! SOS 24’에서 지켜본다. 24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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