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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이런 바람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23일 하루 폭우를 동반한 기록적인 강풍이 휘몰아친 강원영동지방은 한마디로 폭격맞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에 위치한 강원지방기상청 속초기상대가 기상대내 관측장비로 측정한 오후 2시21분의 풍속이 기상관측 사상 최대치인 63.7m/s까지 올라간 영동북부지방.

기상대와 인접한 지역인 속초시내는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부러져 나뒹구는 가로수, 단풍이 들 새도 없이 떨어져 인도와 차도를 뒤덮은 새파란 은행잎, 부서지고 깨지고 성한 것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도로변 입간판과 쓰레기통, 아슬아슬 위태로이 건물벽에 매달린 간판, 부러진 신호등, 행인의 발걸음이 뚝 끊긴 거리...

사람이 사는 세상이 아닌듯 했다.

7척의 어선이 피해를 본 장사동 사진항.

평소 같으면 인근지역 횟집을 찾는 관광버스들로 붐볐을 때지만 해안도로는 차량이 빠져나가면서 썰렁한 모습을 보였고 횟집들도 찾는 사람이 없어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검붉은 파도가 넘실대는 항구에서는 서있을 수 없을 정도로 몰아치는 바람을 맞으며 어민들이 한 척의 배라도 더 구하기 위해 로프를 배를 다시 묶는 등 파도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배 한 척은 바다에 반쯤 가라앉았고 방파제 부근으로 떼밀린 나머지 배들도 서로 뒤엉킨 채 세찬 파도가 덮칠 때 마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둔탁한 소리를 토해내고 있었다.

3척의 배가 피해를 본 대포항도 인근의 사진항 못지 않게 심각했다.

집채만 한 파도는 연방 방파제를 때리고 로프가 끊어지는 바람에 표류하다 연안으로 떼밀려 나온 두 척의 어선 가운데 한 척은 수리가 불가능 할 정도로 심하게 부서져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영랑동과 장사동 횟집촌 횟집들의 유리창도 강풍에 힘없이 부서져 내렸으며 동명동 대명공업사 인근에서는 조립식 가건물 지붕이 바람에 날려 도로에 떨어지는 바람에 30여분간 차량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또 속초시 문화회관 외벽의 적벽돌 100여장도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쏟아져 내려 인근에 주차해 있던 차량을 덮치는 바람에 차량 3대가 부서지고 사람 통행이 통제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최모(65.속초시 교동)씨는 "영동지방에 강한 바람이 자주 불지만 오늘 같은 바람은 보기 드문 강풍이었다"며 "바람에 날아다니는 간판에 맞을까봐 하루종일 바깥출입도 못하고 집안에 가만히 있었다"고 말했다.

속초시는 현재까지 가로등 6개, 가로수 4그루가 부러져 넘어지고 속초문화회관 외벽 벽돌 붕괴, 어선 14척(반파 2척, 전파 12척) 손실 등을 강풍으로 인한 피해로 잡고 있으나 정밀조사가 진행되면 그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속초기상대와 다소 떨어진 속초 도심의 경우 속초시청에서 자체장비로 관측한 이날 최대 풍속은 23.6m/s로 나왔다"며 "육상 피해보다는 강풍과 파도 피해가 함께 겹친 해상과 바닷가 인접지역의 피해가 크게 집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센 비바람이 몰아친 강릉시내도 말이 아니었다.

오전 10시께 교동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바람에 벽체가 힘없이 떨어져 바람에 날려 도로까지 이리저리 날아가 운행중이던 차량을 위협한 것은 물론 주차됐던 차량 위를 덮쳤다.

상습침수 지역인 강릉시 포남동 동해상사 앞 4거리 주변 상가는 침수에다 서있기 힘들 정도의 거센 바람으로 유리가 모두 깨져 복구에 나선 주민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송정동에서는 동해안의 자랑인 수십년 된 소나무가 여기저기 부러져 도로 위로 나뒹굴렀고 시내 곳곳의 공중전화 부스는 아무렇게나 쓰러져 폭격을 맞은 듯 했다.

이날 강릉지역의 바람 세기는 몸무게 25kg이 조금 넘는 초등학교 4학년생이 '우산을 쓰고 가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 날아 가 주차했던 차량에 부딪혔다'고 말해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했다.

이날 오전 강릉∼속초를 연결하는 7번 국도를 타고 강릉에서 속초 방향으로 향하는 차량 운전자들은 "거센 맞바람으로 도저히 시속 60㎞이상을 내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초속 30㎞에 가까운 바람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 붓는 폭우가 차량이 속도를 내는 것을 막았고 바람에 도로변으로 굴러 떨어진 각종 시설물, 수없이 부러진 가로수와 가로등, 농산물을 팔기 위해 주민들이 도로변에 만들어 놓았던 간이 판매장도 부서져 큰 장애물이 됐기 때문이다. 또 운전자들은 거센 바닷바람에 핸들을 꽉 잡지 않으면 핸들을 놓칠 정도였다.

양양의 한 휴게소는 10m높이의 주유소 간판과 휴게소의 대형 간판이 힘없이 꺾였고 주유소 시설물은 맥없이 바람에 이리 저리 날려 공포영화에나 나옴직한 흉가처럼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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