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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본명 정윤호·20)에게 본드를 섞은 음료수와 악의성 편지를 전달한 용의자 고모(여·20)씨의 범행 전모가 드러났다.

사건을 조사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고씨는 인터넷의 동방신기 안티카페 회원이다. 평소 멤버중 유노윤호의 춤과 노래 실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범행했다.

고씨는 부산 소재 Y대 휴학생이다. 서울 소재 대학에 편입할 목적으로 2주 전부터 서울 여의도 KBS 방송사 인근 고시원에서 거주하고 있다.

14일 오후 8시 KBS 별관 '여걸 6' 녹화장소에 동반신기의 팬들이 있는 것을 보고 스튜디오로 잠입, 20분간 현장을 지켜보다 다시 밖으로 나갔다. 이어 인근 편의점에서 본드와 주스를 구입하고 협박편지를 작성했다. 오후 10시10분 께 녹화 중 휴식을 취하러 대기실로 들어오는 유노윤호에게 접근, 주스와 편지를 전달했다.

오렌지 주스를 밀봉한 비닐 포장을 그대로 유지한 채 뚜껑만 뜯어 본드를 소량 부어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씨의 협박편지 전문은 다음과 같다.

'To. 정윤호너 입조심 해라!!데뷔때부터 건방지더니 ㅗㅗ노래도 그지같고 맨날 삑사리에 춤도 다른 가수들보다 잘 추지도 못하면서 잘난 척은 왜 그렇게 심한지. 쯧..

너네 한계가 먼 줄 아냐?꼬맹이들만 너네 좋아한다는 거다!개방신기 나오면 채널 돌려버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알어?시청률도 가관이더라. ㅋㅋ 대중가수가 아니라 영원토록 아이들 연예인으로 밖에 안보일거다.

너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

그리고 펄레드는 너네께 아니야 ㅋㅋ'경찰은 고씨가 범행 후에도 잡히지 않고 도주할 수 있었던 이유로 "정문이 아닌 공개홀이 있는 문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며 팬무리에 묻혀 있어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씨는 사건 발생 16시간만인 15일 오후 2시40분께 경찰로 자진 출두했다. 자신의 거처인 고시원 주변에서 몽타주를 들고 탐문수사하는 경찰관을 보고 수사망이 좁혀오는 것을 감지, 검거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자수를 택한 것이다.

영등포경찰서는 "단순히 골탕을 먹이려 한 행동이었는데 사건이 커지는 바람에 고씨는 극도의 불안상태에 있다"며 "특히 유노윤호가 병원으로 갔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형법상 상해죄에 해당, 구속이 불가피하지만 고씨가 반성하고 있는 데다 자수했다는 점을 감안해 향후 심층 조사와 피해자 의견 수렴을 거쳐 신원 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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