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운전사가 전한 연쇄추돌 순간

by 인선호 posted Oct 0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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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대교 29중 추돌사고의 첫번째 가해 차량인 25t 화물트럭 운전사 이모(48)씨는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10m에 불과했고 트럭을 들이받은 뒤 갓길로 차를 빼려고 잠시 정차한 순간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고 당시 사고상황을 전했다.

이씨는 추돌사고를 낸 뒤 3차로에 지나가는 차량들이 많아 2차로에 한동안 머물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신속한 상황판단으로 갓길로 일찍 차를 뺐다면 11명의 무고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씨는 3일 오전 7시 50분께 서해안고속도로(전체 3차로) 상행선 서해대교를 진입해 3차로를 타고 북단 1㎞에 조금 못미치는 지점에서 짙은 안개를 만났다.

연기가 몰아치듯 안개가 다가왔고 가시거리는 10m에도 미치지 못했다.

순간 앞쪽에서 1t화물트럭이 나타났고 이씨는 급정거하며 핸들을 왼쪽으로 틀었지만 1t트럭 왼쪽 후미를 부딪히며 이씨의 트럭은 2차로로 튕겨져 차로에 반듯하게 섰다.

25t 화물트럭이라 별다른 부상이나 차량훼손이 없었고 운전도 가능했다.

3차로에서 앞으로 밀린 1t트럭은 곧바로 갓길로 차를 뺐고 이씨도 사고처리를 위해 2차로에서 3차로로 차선변경, 갓길로 차를 대려 했으나 3차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이 많아 잠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후사경으로 3차로를 주시하는 순간 봉고승합차가 이씨의 트럭을 들이받았고 봉고승합차는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운전석이 찌그러졌으며 탑승자 10명이 1차로와 2차로로 나와 신음했다.

이어 1차로를 달리던 캐리어화물차가 봉고승합차 탑승객 1명과 함께 봉고승합차를 쳤고 뒤이어 연쇄추돌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씨가 2차로에서 정지한 채 20-30초 가량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씨가 빠른 상황판단으로 차를 앞쪽으로 전진하며 차선변경을 신속히 한 뒤 갓길로 나왔다면 대형참사로 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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