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지도 않은 그의 사진 2장이 1억원에 팔려

by 인선호 posted Sep 2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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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장에 12만 달러(약 1억1400만 원)?믿기지 않는 액수이지만 한국의 대표적인 사진작가 김아타(50·사진) 씨가 최근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재단과 맺은 계약금이다.

뉴욕을 방문 중인 김 씨는 26일 “올해 12월까지 뉴욕 센트럴파크 사진 2장을 찍어 센트럴파크재단에 넘겨주기로 했다”며 이 같은 계약 내용을 공개했다.

센트럴파크 재단은 김 씨가 찍게 될 센트럴파크 사진을 영구 전시할 예정. 재단 측은 전 세계에서 2명의 사진작가를 선정했는데 김 씨가 여기에 포함됐다.

“몇 달 전 뉴욕 국제사진센터(ICP)에서 가진 개인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특히 미국 내 수많은 작가를 제치고 뽑혔다는 것 자체가 나의 예술세계가 이제 미국에서도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김 씨는 6월 8일∼8월 27일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세계사진미술관인 뉴욕 ICP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당시 뉴욕타임스가 문화면 톱기사로 “피사체를 다루는 아이디어가 탁월하다”며 격찬했다.

김 씨는 센트럴파크 재단에 건넬 작품을 8시간 정도 길게 노출(long exposure)하는 방식으로 촬영할 계획이다. 그는 ‘작품 가격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는 “수준만을 놓고 본다면 사실 1장당 12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 씨는 이에 앞서 사진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도이체 뵈르제 포토그래피 2007’에 동양인 첫 후보로 선정됐다. 최종 수상 여부는 내년 3월 결정되지만 김 씨는 이번 후보 선정을 계기로 유럽에서도 본격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김 씨는 뉴욕 센트럴파크에 1km짜리 얼음 만리장성(The Ice Great Wall)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뉴욕 시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얼음 만리장성 프로젝트는 영원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만리장성’과 녹아서 없어질 수밖에 없는 ‘얼음’을 결합해 ‘존재하는 것은 결국 사라진다’는 자연의 섭리를 보여 주는 것이 핵심 개념.

김 씨는 이에 앞서 내년 1월 한국에서 300m 길이의 얼음 만리장성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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