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MBA


logo

 
banner1
포토뉴스
연재/컬럼


#장면1=21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속칭 '미아리 텍사스' 골목. 유리문에 검은색 커튼이 내려진 업소들 사이로 드문드문 붉은빛이 새어나왔다. "카드 8만원, 현금 7만원"을 외치는 호객꾼도 보였지만 골목 안을 서성대는 남성은 10여 명에 불과했다. 이곳은 한때 1000여 명의 여성이 성을 팔던 국내 최대 성매매 집결지였다. 하지만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단속이 집중되면서 상당수 업소가 문을 닫았다. 한 업주는 "과거에 비해 손님은 10분의 1도 안 된다"고 말했다.

#장면2=같은 날 자정 서울 강남구의 한 골목. 10여 채의 건물에 '안마시술소' '남성휴게텔'이라는 간판이 깜빡이고 있었다. 한 마사지 업소에 들어서자 '여고생.스튜어디스.간호사 복장 각 18만원'이란 메뉴가 눈에 띄었다. 이곳은 여성 종업원이 손님이 선택한 옷차림으로 성적 서비스를 해주는 속칭 '이미지 클럽'. 대기실엔 5~6명의 남성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업소 관계자는 "금요일 밤에는 한 시간씩 대기해야 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23일은 성매매특별법 시행 2년째가 되는 날. 그동안 '집창촌'의 불은 꺼졌지만 신.변종 성매매는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특별법 시행 이후 서울 시내 집창촌 업소는 513개에서 274개로, 성매매 종사자도 1547명에서 662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안마시술소 등 신종 성매매 업소는 오히려 더 늘어났다. 우려했던 '풍선 효과'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기승부리는 안마시술소=본지가 입수한 '서울시 구별 안마시술소 현황'에 따르면 안마 업소는 특별법 이전 203개에서 2006년 현재 230개로 증가했다. 업계에선 무등록 업소를 포함하면 서울에만 500여 곳이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구별로는 강남(51곳).서초(25곳).동대문(18곳).영등포구(18곳) 순으로 많았다.

이는 기존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감시는 강화됐지만 안마 업소는 상대적으로 단속이 느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안마시술소에서 사용된 국내 5대 카드사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4121억원으로 전년의 3355억원에 비해 22.8%나 늘었다.

최근엔 안마시술소에서 남성 고객 한 명에게 2~3명의 여성이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태 영업까지 등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업소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 좀 더 자극적인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해진 성매매 경로=속칭 '대딸방'으로 불리는 유사 성행위 업소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별법에 따라 성을 구매한 남성도 처벌받게 되면서 변태적인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종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업소는 '여대생 마사지' '남성 휴게텔' 등의 간판을 내걸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딸방은 특별법 이전 서울 일부 지역에 10여 곳이 고작이었지만 현재 전국적으로 약 250곳으로 늘어났다.

서울 동대문구 일대에는 대낮에도 영업하는 변종 노래방도 등장했다. 이들 업소는 노래방처럼 운영되지만 점심 시간을 이용해 업소 내에서 성매매까지 이뤄지고 있어 '도시락빠'로 불린다.

인터넷이 무대인 '사이버 집창촌'도 활개를 치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조건 만남'카페 등을 통해 1 대 1로 계약을 맺어 성매매가 이뤄진다. 사이버 성매매의 경우 업소를 통한 성매매보다 값이 싸고 현금으로 거래돼 흔적도 남지 않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이주선 선임연구위원은 "신종 성매매에 대한 색출과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풍선 효과=풍선의 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불거져 나오는 것처럼 문제 하나를 해결하면 그 대신 또 다른 문제가 생겨 전체적인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현상.


door.jpg
?

  1. 코원, 브라질모델 '라파엘' 기용 IT기기 공략

    코원시스템이 올 하반기와 내년 시장을 겨냥해 PMP와 내비게이션 등 3종을 출시하고 주력 사업을 MP3플레이어에서 컨버전스 IT 기기분야로 확대한다. 회사가 준비중인 신제...
    Views349
    Read More
  2. “어쩌지? 게임애인이 더 좋아졌어…”

    “여친이 있는데… 새 (게임) 애인이 생겨서 혼란스러워요.” 이종원(27·대학생) 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마니아인 이 씨는 한 달 전 여성 누...
    Views398
    Read More
  3. 현대차, 6기통 승용디젤엔진 독자개발

    현대자동차는 5년여 연구개발과 시험과정을 거쳐 새로운 병렬6기통(V6) 승용디젤엔진(사진·모델명 S엔진)을 독자기술로 개발해 다음달 출시 예정인 고급유틸리티차(LUV) ‘...
    Views305
    Read More
  4. 위성 아리랑 2호가 찍은 ’새만금’ 공개

    지난 7월 28일 발사된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2호가 촬영·전송해온 위성영상이 26일 청와대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아리랑위성 2호와 무궁화위성 5호 관...
    Views254
    Read More
  5. 고압선로 끊기며 의왕.과천 곳곳 화재

    경기도 의왕과 과천지역 고압선로 곳곳이 불에 타 끊어지며 야산과 민가에 동시다발적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는 크레인기사가 고압선로를 건드려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
    Views342
    Read More
  6. 노대통령 “소년가장에 웬 다기세트”

    노무현 대통령이 추석을 맞아 우리 차 다기세트를 사회 지도층 인사를 비롯 소년소녀 가장 등 5000여명에게 선물로 보냈지만 일부 대상자에 대해 발송을 취소하고 새로운 ...
    Views262
    Read More
  7. 100년 전 활명수는 설렁탕 2그룻 값

    동화약품공업㈜의 부채표 활명수가 25일 109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국내 첫 등록상품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활명수는 4세대에 걸쳐 판매되고 있는 한국 최고(最古) 브랜...
    Views335
    Read More
  8. No Image

    '돌봐달라고 맡겼더니…' 병든 친구 딸 숨지게한 뒤 암매장

    병든 친구가 맡긴 네살배기 딸을 숨지게하고 암매장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딸을 보고 싶다는 아이 어머니의 부탁을 거절하며 1년동안이나 살해사실을 숨겨 온 ...
    Views305
    Read More
  9. 로또 200회 ‘한탕주의’ vs ‘부의 재분배’

    `인생역전' 로또복권이 30일로 200회를 맞는다. 2002년 12월 판매를 시작한 로또는 1등 당첨금이 최고 수백억원까지 치솟자 사행심 조장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등 숱한 얘...
    Views337
    Read More
  10. 성인병에 의한 '조기 치매' 급증

    20개월 된 아들 하나를 둔 주부 김모(34·포항시 용흥동)씨는 4년 전 결혼 직후 신경정신과에서 ‘조발성 알츠하이머’, 이른바 조기 치매 진단을 받고 아직까지 치료 중이다....
    Views236
    Read More
  11. 성매매 금지했더니 '풍선효과'가 현실로

    #장면1=21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속칭 '미아리 텍사스' 골목. 유리문에 검은색 커튼이 내려진 업소들 사이로 드문드문 붉은빛이 새어나왔다. "카드 8만원, 현금 7만원"을 ...
    Views492
    Read More
  12. '텍사스촌' 여성에서 대학 우등생 됐어요

    21일 서울의 한 탈성매매여성 자활센터에서 만난 김지수(26.가명)씨는 대학에서 처음 받은 학점을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그는 2004년 말까지만 해도 서울 하월곡동 속칭 미...
    Views39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51 252 253 254 255 256 257 258 259 260 ... 390 Next
/ 390
상호명 : 투데이닷컴(웹)/한인투데이(일간지) / 대표자 : 인선호 / E-Mail : hanintodaybr@gmail.com/webmaster@hanintoday.com.br
소재지 : R. Jose Paulino, 226번지 D동 401호 - 01120-000 - 봉헤찌로 - 상파울로 - 브라질 / 전화 : 55+(11)3331-3878/99721-7457
브라질투데이닷컴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정식 등록사입니다. Copyright ⓒ 2003 - 2018 HANINTODA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