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충돌 승객 구하려 몸 던진 20대 청년 중상

by 인선호 posted Sep 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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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차가 역구내에 진입하는 순간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선로로 뛰어내린 20대 청년이 크게 다치고, 구하려던 승객도 결국 숨지는 안타까운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 9일 밤 10시19분쯤 일어났다. 인천역을 떠나 성북역으로 가는 제 K294 전동열차가 서울 노량진역에 진입하던중 승강장에 서 있던 진 모(49)씨가 선로에 떨어졌다.

이를 발견한 강민준(26)씨가 곧바로 뛰어내려 진씨를 구하려 했지만 전동차가 그대로 지나갔고 진씨는 머리를 크게 부딪혔다.

사고가 나자 노량진역 관계자들은 즉시 119구급대에 구조를 요청해 진씨를 근처 영등포 병원으로 옮겼지만 머리를 크게 다친 진씨는 이송 도중 숨졌고 진씨를 구하려던 강씨는 전신에 큰 타박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노량진역 관계자들은 “전동차가 들어올 즈음 승강장 맨 앞쪽에 서 있던 진씨가 중심을 잃고 선로에 떨어졌는데, 당시 전동차가 구내에 막 진입하는 절박한 순간이었다”며 “그같은 절박한 상황임에도 강씨는 가방을 맨상태로 선로에 뛰어내려 승강장 아래 빈 공간으로 진씨를 끌어내려했으나 전동차를 미처 피하지 못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편, 강씨는 병원에 도착해서도 자신의 부상 정도보다는 자신이 구하려던 진씨의 생사를 먼저 물었으며, 다음날 진씨의 사망소식을 전해듣고 몹시 안타까워했다고 철도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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