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가루 이어 대장균…분유업체 초비상

by 인선호 posted Sep 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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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분유업체들이 금속 이물질 검출에 이어 이번에는 유해균 감염으로 비상이 걸렸다.

지난 7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오염실태를 발표한 후 검출된 제품(산양분유 1단계) 제조사인 남양유업에는 소비자들 항의가 빗발쳤다.

다른 분유업체에도 제품 안전성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많이 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물질에다 대장균 문제까지 불거지자 "도대체 아기에게 무엇을 먹일 수 있느냐"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남양유업측은 대장균 검출 발표 뒤 문제가 된 산양분유 1단계 제품 6035통을 회수하고 있는 중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판매량이 많지 않은 산양분유에서 검출됐지만 소비자들은 모든 분유에 대해 불신을 보여 걱정된다"며 "품질관리 시스템을 더욱 철저히 하는 등 전화위복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측은 "사카자키균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분유업체들에는 어려운 문제"라고 덧붙였다.

다른 분유업체들도 단지 한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분유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물질이나 균을 검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나 장비를 알아보기 위해 일본이나 유럽 등지로 직원을 보낸 업체도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사카자키균은 영ㆍ유아들에게 위험하기 때문에 영ㆍ유아들이 주로 먹는 1단계 제품은 전수조사는 못하더라도 샘플링을 많이 해서 철저히 균을 잡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일동후디스 관계자는 "한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분유업체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일"이라며 "업계 전체가 공동으로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출산으로 분유 매출이 주춤한 가운데 위생 문제가 잇따르면서 분유 판매는 줄어들고 모유수유 상품 판매는 이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8월 초(1~7일) 대비 9월 초(1~7일) 분유 매출이 8.3% 하락했다.

권순탁 신세계 이마트 가공팀장은 "출산율 저하로 분유 시장이 계속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잇따른 사건으로 인해 감소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옥션에서는 유축기, 모유수유패드, 모유모음팩, 수유쿠션 등 모유수유 관련 용품의 하루 판매량이 이달 들어 지난달보다 70%나 급증했다.

분유 이물질 논란이 처음 불거진 8월 19일부터 지난 7일까지 팔려나간 모유수유 용품은 하루 평균 550여 개다. 분유 이물질 논란 이전인 8월 하루 평균 판매량은 310개였다.

특히 모유를 안전하게 짜주는 유축기 판매량이 늘었다. 유축기는 지난달 19일 이후 옥션에서 하루 100개 이상 판매돼 80%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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