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20대女 자기집서 한달새 두차례나…‘성폭행 당한 치안’

by 인선호 posted Sep 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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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의 한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이 자기 집에서 한달 사이에 2차례나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여성은 첫번째 성폭행을 당한 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불과 20여일 만에 또 성폭행을 당해 경찰의 수사 및 치안력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4월 ‘마포 발바리’와 초등학생 성폭행범이 차례로 검거되면서 연쇄성폭행의 악몽을 떨쳐버리는 듯했던 이 지역이 다시 ‘우범지대’가 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5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마포구 염리동의 다세대주택 3층 옥탑방에 살고 있는 강모씨(21·여)는 지난달 30일 오전 1시쯤 스타킹으로 얼굴을 가린 채 창문으로 침입한 20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강씨는 지난달 9일에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현관문을 통해 뒤따라 들어온 괴한에게 성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었다.

강씨가 사는 옥탑방은 무려 13차례나 부녀자를 상대로 연쇄성폭행을 저질렀던 ‘마포 발바리’의 범행 지역과 가까운 곳이다.

경찰은 범인들이 모두 스타킹과 모자로 얼굴을 가렸다는 점에서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인근에 거주하는 동일전과자 및 우범자들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금형 마포경찰서 서장은 “연쇄성폭행이 발생했던 지역이기 때문에 일대에 설치된 CCTV 30여대의 운영·관리에 힘쓰는 한편, 관내 여성 단독세대를 파악해 방범창 설치를 권유하는 등 예방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경찰 수사력을 집중해 범인을 신속히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 지역에 다시 연쇄성폭행 사건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마포구는 지난 4월 ‘마포 발바리’와 초등학교 여학생 성폭행범이 검거되는 등 최근 2년간 18건의 성폭행 사건이 잇따랐다.

주민들은 특히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또 성폭행을 당한 사실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모씨(24·여)는 “나도 혼자 살고 있는 입장에서 무섭다는 생각밖에 안든다”며 “신고했는데도 2번이나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에 대한 분노와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또 다른 20대 여성은 “도대체 경찰이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경찰이 무능한 것 같아 아무도 못믿겠다”고 불안해했다.

한 주민은 “밤늦게 귀가할 때 주위 사람들을 좀더 조심해서 돌아보게 되고, 집 문단속도 철저히 하게 된다”며 “아이들도 밤에는 가급적 내보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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