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서 조선시대 상평통보 발견

by 인선호 posted Sep 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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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강원도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모습을 드러낸 양양군 서면 오색리 주전(鑄錢)골에서 조선시대 엽전이 대량으로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설악산 자락에 위치한 주전골은 조선시대때 엽전을 만들던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장소이다.

5일 오색리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색지구에서 찻집을 운영하는 양주석(55)씨가 오색약수터에서 주전계곡 상류로 2㎞쯤 떨어진 지점에서 조선중기 이후에 사용된 엽전인 상평통보 29개를 발견했다.

양씨가 발견한 엽전은 앞면에는 상평통보(常平通寶)라는 글씨가 씌여져 있으며 뒷면에는 해이(海二)라고 새겨져 있다.

주전계곡은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인해 물이 흐르지 않던 곳까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컸으며 이번 엽전도 비때문에 계곡 주변으로 떠내려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전골 동굴은 조선 중기 승려를 가장한 도적들이 몰래 가짜 엽전을 만들었던 곳으로 당시 ‘쨍그렁’ 소리 때문에 발각돼 붙잡혔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때문에 계곡 이름도 주전골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 동굴은 전설 속에서만 존재하다 지난 7월 집중호우 때 동굴을 막고 있던 바위와 나무들이 쓸려 내려가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주민들은 “현재 이 엽전이 진짜인지 위폐인 지는 확인해 봐야 겠지만 말로만 전해져 내려오던 주전골에서 엽전이 발견된 것만으로도 이례적이다"며 “수해로 관광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엽전이 발견된 것은 경사스런 징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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