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공짜’ 다운로드 길 활짝 열린다

by 인선호 posted Aug 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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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음반사인 유니버설 뮤직의 음악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곧 시작될 예정이다. 디지털 음악 시장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광고 보면 음악 무료 다운로드

전세계 음반 시장의 25%를 지배하는 유니버설 뮤직은 29일 ‘스파이어럴프로그(SpiralFrog)’란 새 온라인 음악회사와 계약을 맺고 무료로 음악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비비시(BBC)〉가 보도했다. 이 계약에 따르면 스파이어럴프로그는 유니버설 뮤직이 저작권을 가진 음악을 올해 12월부터 서비스한다. 이 회사는 계약 기간과 음악 이용료 지급 방식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EMI와 소니 등 거대 음반 회사와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파이어럴프로그 이용자들은 음악을 제한없이 내려받기 전에 광고를 꼭 봐야 한다. 또 회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이 사이트에 들려야 한다. 그러나 특별한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어, 내려받은 음악을 복제할 수는 없다. 원조 P2P사이트로 유명한 냅스터도 올해부터 광고를 보는 대신 음악을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나, 스트리밍 방식이어서 음악을 내려받을 수는 없다.


유료인 아이튠스에 도전장

음반회사가 무료 서비스에 나선 것은 불법복제 문제를 극복하고 디지털 음악시장의 다양한 모델을 시도해보려는 의지를 반영한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 분석했다. 음반회사가 저작권료를 받기 위해 법정 다툼을 하는 동안 애플의 음악사이트인 아이튠스 같은 합법적인 서비스는 성장을 거듭해왔다.

스파이어럴프로그는 디지털 음악시장의 선두인 아이튠스 아성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현재 아이튠스는 한 곡당 99센트의 이용료를 부과하고 있다. 스파이어럴프로그가 제공할 음악 파일은 애플의 엠피3(MP3) 플레이어인 아이포드에서는 재생할 수 없다.

미국의 음악산업 전문가 조시 로러는 〈비비시〉 인터뷰에서 새 서비스에 대해 “음악산업은 다운로드나 스트리밍 방식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음악 연주 등에 참여한 음악가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저작인접권료를 어떻게 지급할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제음반산업연맹(IFPI)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지난해 엠피3가 6천만개 팔렸으며 2년 전보다 20배에 달하는 4억2천만 곡이 다운로드됐다. 영상·음반물 판매회사인 에이치엠비(HMV)도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음악 전문 채널인 〈MTV〉도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인 ‘어지(Urge)’를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엠피3 플레이어 준(Zune) 출시와 함께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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