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명품시계 10여종 더 있다”

by 운영자 posted Aug 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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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적발된 가짜 명품시계 브랜드 ‘빈센트 앤드 코’ 외에도 10여 종의 가짜 브랜드가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엠포리오아르마니, 베르사체, 버버리 등 13개 해외 유명 시계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국내 최대 시계수입회사인 우림 T&C 김윤호(46) 사장은 2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몇몇 브랜드의 실명(實名)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일부는 브랜드 존재 자체가 의심스럽고, 일부는 수백만 원씩 받을 정도의 제품이 아닌데 국내에서 마케팅을 그럴싸하게 하여 고가(高價)의 명품인 것처럼 과대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국내에서 개당 수백만 원에 팔리고 있는 일부 브랜드를 ‘가짜’라고 낙인찍는 이유는 세계 최대 시계 박람회인 바젤시계박람회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 그는 세계 1300여 개 시계 제조회사가 참가하는 바젤시계박람회에 17년째 참관해 오고 있다.

김 사장은 “가격은 한 개에 수백만 원 하는데 처음 보는 브랜드들이어서 유럽의 시계 전문가들한테 물어봤는데 모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 사장이 가짜라고 지목한 브랜드 중 일부는 해외 유명 브랜드 매장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도 매장이 있다.

의류나 잡화와 달리 유독 시계에만 가짜 명품이 많은 이유는 정보의 부족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는 “홍콩이나 일본은 소비자가 보는 시계 전문 잡지가 5종류 이상 있는 반면 국내에는 전혀 없기 때문에 명품 시계를 접할 통로가 없어서 ‘영국 왕실에서만 차는 시계’라는 사기가 통한다”고 말했다.

또 루이비통이나 샤넬 같은 의류, 잡화 브랜드는 단독매장이 있는 반면 시계는 여러 브랜드를 한 매장에서 팔기 때문에 시계 자체의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족보’가 없는 제품을 과대 포장한 가짜 명품뿐만 아니라 진품의 모조품인 ‘짝퉁’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우림 T&C가 인터넷 오픈 마켓(개인과 개인이 직접 거래하는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엠포리오아르마니 시계 8개를 무작위로 구입해 진위를 확인한 결과 7개가 가짜로 판명 났다.

그는 “겉으로 봐서는 ‘짝퉁’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놀랐다”며 “인터넷에서 비정상적으로 싸게 파는 건 일단 의심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85년부터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서 3.5평짜리 수입 잡화점을 하다가 1989년 우림 T&C를 설립해 국내 시계 유통 1위 업체로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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