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종전기념일 신사참배 강행 주변국 강력 반발

by 운영자 posted Aug 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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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취임후 처음으로 일본 종전기념일인 15일 신사참배를 강행,주변국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 7시45쯤 도쿄 도심 규단기타(九段北)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연미복 차림의 7시30분쯤 승용차로 총리 관저를 출발한 고이즈미 총리는 일반 참배객과 수많은 보도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0분 뒤 야스쿠니 신사에 도착했다. 신사 관계자들의 안내로 본전에 올라 참배의식을 올린 그는 식을 마칠 때까지 약 15분간 신사에 머물렀고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지었다.

현직 총리가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를 참배한 것은 19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당시 총리 이후 21년만이다. 그동안 고이즈미 총리는 2001년 취임 이후 매년 한차례씩 6번에 걸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지만 주변국의 반발을 고려해 종전기념일 참배는 피해왔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2001년 자민당 총재선거 당시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반드시 참배하겠다고 공약했다. 다음달 퇴임하는 고이즈미 총리는 “공약은 지켜져야 한다” “언제 참배하더라도 비난 받는다”며 참배 강행 의사를 여러차례 피력해 왔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 등 인접국가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이같은 행보가 일본의 과거 군국주의로 회귀하려는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 정부는 이날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명한다”는 요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외교통상부 추규호 대변인은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함으로써 한일관계를 경색시키고 동북아 역내 우호협력관계를 훼손해 왔다”며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고 이를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이웃과의 신뢰를 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시마 쇼타로(大島正太郞)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강력한 항의의 뜻을 본국 정부에 전달하는 한편 라종일 주일대사가 일본 외무성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중국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중국은 일본 군국주의 침략전쟁 피해국 인민들의 감정을 엄중하게 해치고 중일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파괴하는 행동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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