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7시경 충남 논산경찰서에 ‘할머니가 고속철도(KTX)에 치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할머니는 이미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실려 간 뒤. 경찰은 목격자들로부터 “할머니가 KTX에 치이고도 무사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사고를 당한 이금년(74·논산시 부창동) 씨는 왼쪽 다리에 골절상만을 입은 채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사고는 이 씨가 호남선 부창 건널목에서 길을 건너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던 용산발 광주행 231호 KTX의 바람에 휩쓸려 500m쯤 끌려가면서 일어났다.
이 씨 가족들은 “더위를 피해 철길 옆에 앉아 있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지 무단횡단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사고로 열차는 35분가량 지연됐다.
경찰은 KTX 배시흔(41) 기관사가 500m 전방에서 이 씨를 발견하고 급정거해 할머니가 열차 바퀴 안으로 끌려 들어가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