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자 연쇄살인범 치밀한 범죄 행각

by 인선호 posted Aug 0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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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부녀자 납치 살해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9일 오전 강원도 춘천 일대 범행 현장에서 실시된 가운데 피의자들의 치밀한 범죄 행각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오전 피의자 김모(39)씨, 조모(30)씨 등은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신 유기 장소인 춘천시 동면 감정리 느랏재 터널 인근 야산을 시작으로 범죄 현장을 돌며 범행을 재연했다.

이날 현장검증 과정에서 드러난 피의자들의 용의주도함에 경찰 측도 혀를 내둘렀다.

"부녀자들을 상대로 크게 한탕 하자"며 범행을 모의한 김씨와 조씨는 범행 하루 전날인 20일 오후 강원 원주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실패한 후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 노점상에서 흉기를 구입했다.

이들은 이튿날인 21일 점심께 춘천 시내 한 철물점에서 범행에 사용할 또 다른 도구를 구입한 후 춘천시 서면 C찜질방 부근 국도를 지나다 승용차를 몰고 가던 김모(43.여)씨와 곽모(46.여)씨를 발견, 납치했다.

피해자 김씨의 쏘렌토 승용차에 탑승한 이들은 춘천휴게소의 한 현금인출기에서 피해자 김씨를 인질로 잡고 곽씨가 현금을 인출하는 동안 대각선 방향에서 곽씨를 감시하며 CCTV 촬영을 피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피의자들은 이어 인적이 드문 춘천시 동면 감정리 느랏재 터널 인근 야산으로 이동, 피해자들을 목 졸라 살해한 후 경찰의 신속한 신원파악을 막기 위해 피해자들을 알몸 상태로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고자 피해자의 승용차를 시신 유기 현장에서 40-50분 가량 떨어진 동산면 원창리 국도 인근 농로로 옮겼다. 여기에다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피해자의 핸드폰과 소지품, 의류 등 증거가 될 만한 물건들을 승용차와 함께 태우는 용의주도함을 보였다.

춘천서의 한 관계자는 "불 탄 승용차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여나갔기 때문에 시신 유기 장소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범인들이 잡히지 않았다면 1년이 지나도 시신 유기 장소는 찾아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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