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9일 8.15 이산가족 상봉을 전격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은 남측에 보내는 '반어적 SOS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이날 8.15 이산가족 화상상봉 중단을 선언하면서 남측이 쌀과 비료를 지원해주지 않아서라는 이유를 밝혔다. 이같은 대목은 북한의 식량난이 상당히 심각한 상태임을 나타내 주고 있다.
특히 잇따른 태풍과 장마로 북한의 최대곡창 지역인 황해남도가 심각한 '큰물 피해'를 입은만큼 북한의 식량난은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북한은 또 남측의 지원중단은 대북제재에 나선 미국과 일본에 민족을 팔아먹는 행위라고 비난함으로써 남측이 대북제재에 동참하지 말것도 간접적으로 요구했다.
미사일 발사 이후 형제의 나라였던 중국도 등을 돌려 UN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상황에서 남한마저 외면한다면 북한은 그야말로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지는 셈.
이런 상황을 해석하면 남한이 북한에게는 '절실한 존재'이며 따라서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중단 선언은 남측에 보내는 반어적인 SOS 신호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남북간 경색국면을 적절히 조절하는 우리 정부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마주 달리는 자동차처럼 상대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북한과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연구원 허문영 실장은 "현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협력 관계를 잘 만들가는 것"이라며 "미국이 일본과 밀착해 북한을 제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협력해서 동아시아 평화를 만들어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남북간 실무자 접촉을 이어가는 등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