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부경찰서는 18일 "코카콜라에 독극물을 투입한 박모(41.여)씨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증거품이 점검중이던 시내버 스 안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광주 광산구 평동 정비창에서 점검을 받던 광주77바XX XX호 버스 왼쪽 뒷좌석 시트와 히터 사이에 검은 비닐봉지가 끼어 있는 것을 정비기 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비닐봉지 안에는 제초제 병과 주사기, 테이프, 라이터, 바늘쌈지, 성냥 등이 들 어있었으며 특히 500㎖ 용량의 제초제 병은 많은 양이 사용되지 않은 채 거의 차 있 었다.
경찰은 9일 오전 11시 30분께 광주 동구 대인동과 전남 담양군 대치면을 오가는 시내버스에서 박씨를 목격했다는 진술이 잇따르자 이 버스회사 관계자들과 대치면 일대 슈퍼마켓 주인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박씨가 8일 오후 담양 한 식당과 화순 터미널 인근 슈퍼마켓에 독극물을 투입한 콜라를 가져다 놓은 뒤 9일 광주로 가면서 버스 안에 증거품을 숨긴 것으로 보고 있다.
담양 식당에서 일하는 어머니가 집에 가져다 놓은 콜라를 마신 이모(26.광주 북 구 우산동)씨는 상태가 호전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증거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 성분분석과 지문감식 등을 의뢰했 으며 박씨가 검거 당시 갖고 있던 휴대전화 2대 중 사용내역이 드러나지 않은 나머 지 1대에 대한 송.수신 내역을 이날 건네받아 박씨의 행적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박씨는 진술 거부 등으로 행방이 묘연한 3-6일 동구 대인동 등 광주에 머물렀으며 사채업을 할 당시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 딸 등과 주로 통화를 한 것으 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머물렀던 모텔 관계자나 버스기사 등 목격자 전부가 '박 씨가 혼자 다녔다'고 진술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공범은 없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 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