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하굣길 급류에 실종된 남매를 수색중인 경기 의정부소방서는 당일 오후 남동생 시신을 인양한 데 이어 14일 오전 8시20분께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단천교 부근 하천에서 누나 박모(14.중2)양의 시신을 찾아냈다.
소방대원과 중앙구조대원 등 100여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수색 작업을 재개, 사고 지점에서 2.4㎞ 떨어진 단천교 다리 밑에서 지름 30㎝ 배수관에 걸려 있는 박양의 시신을 인양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물이 좀 빠진 상태라서 배수관에 걸린 박양의 신체 일부가 수면 위로 보여 다행히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혹시나 하는 희망을 걸었던 박씨 부모는 의정부시 모 병원에서 딸의 시신 발견 소식을 접하자 영안실 바닥에 쓰러져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어머니 김모(42)씨는 빈소 옆 안치실 문고리를 붙잡고 "내 딸 어떻게... 내가 무슨 죄가 있다고 네가 먼저 가냐"며 통곡했다.
충남 금산에서 이날 오전 올라온 할아버지(74)는 "내 손주 어디 있어"라며 남매의 영정 앞에 엎드려 울기도 했다.
유족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벽제 화장터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박양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내일 남매가 다녔던 백석중학교를 찾은 뒤 화장터로 향할 계획이다.
박양은 지난 12일 오후 3시10분께 양주시 백석읍 백석중학교에서 1㎞ 떨어진 하나로마트 앞 도랑을 건너다 실족, 구조를 위해 손을 내밀던 남동생과 함께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으며, 남동생(13)은 당일 오후 8시께 실종지점에서 1㎞가량 떨어진 지름 1m 가량의 관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