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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

검은색 원피스, 흰색 두건에 흰 앞치마를 두르고 흰색 스타킹을 신은 하녀 복장의 여자 종업원이 카페 문을 열며 인사한다. 90도로 허리를 숙인 그녀는“오늘 주인님을 도와줄 메이드(maid) ‘민트’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메이드는 하녀 혹은 가정부를 뜻하는 말.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이 카페 안에는 만화책을 보는 고등학생, 방명록을 남기는 여대생 등 혼자 온 손님이 많다.

“주문하실 때는 테이블에 놓여 있는 종을 울려 주십시오. 주인님!”

식사류나 음료 등이 적힌 메뉴판에는 ‘메이드와 사진 찍기-3000원’ ‘메이드와 게임-3분당 4000원’이라는 이색 메뉴도 있다. 메이드와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3000원짜리 메뉴를 신청하자 메이드 민트가 주의 사항을 알려준다. “팔짱을 끼거나 신체 접촉은 불가능합니다. 주인님.”

3월 개장한 이 카페는 재일교포 출신 한국인이 만든 것으로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메이드카페’의 한국 분점. 일본인인 카페 지배인은 “주 고객은 새로운 일본 문화를 경험해 보려는 10, 20대 남성”이라고 말했다. 이 카페는 서울에 몇 군데 더 점포를 낼 계획이다.

○ 신종 오타쿠(마니아) 문화… ‘메이드’

메이드카페뿐만 아니라 메이드 의상을 전문적으로 파는 ‘메이드 옷 가게’도 인기다. 코스프레(만화 주인공과 같은 옷을 입는 것) 복장과 함께 메이드 옷을 판매하거나 대여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10여 개. 오프라인 매장도 서울 동대문시장의 도매상을 중심으로 3, 4곳에 이른다. 지난달 문을 연 메이드복 판매 사이트 ‘커플 캔디’의 최하나(30·여) 점장은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옷을 구입한다”고 말했다.

국내 메이드카페에 등장하는 메이드 복장은 여성의 성(性)적 매력을 강조한 일본 스타일이다. 이는 긴 검은색 원피스에 흰 앞치마 등 서구의 메이드 의상을, 치마를 짧게 하고 흰색 반스타킹을 신은 모습으로 변형한 것이다.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秋葉原)를 중심으로 유행한 메이드 문화는 일본에서 메이드 술집이나 메이드 게임방, 안경점으로 확산되고 있다.

메이드 문화가 한국에 알려진 계기는 ‘메이드 만화’. ‘엠마’ ‘화우경 메이드대’ ‘이분이 나의 주인님’ 같은 번역판 일본만화들은 젊은 층 사이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컴퓨터 게임 ‘마비노기’에서도 집을 지키는 요정이 메이드 옷을 입고 있으며, 인터넷에선 메이드 미용실 개장에 대한 이야기들이 잇따르고 있다.

○ 문화 다양성이냐 성 상품화냐

젊은 층은 일본발(發) 메이드 문화를 △만화를 통해 경험한 판타지 세계와 실생활을 연결해 주는 ‘접점 문화’ △미소녀에 대한 호감이나 사랑을 나타내는 이른바 ‘모에’(萌え·싹트다는 뜻에서 온 말) 문화 △여성이 주는 극진한 ‘서비스’로 인식하고 있다. 대학생 임진호(23) 씨는 “같은 돈을 내고도 왕처럼 대접받으니 기분이 좋다”며 “‘문화 다원주의’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을 상품화한다” “한국적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등 부정적 견해도 만만치 않다. 최근에는 “메이드 복장을 한 도우미가 파견됩니다”라는 메이드 파출부 광고가 인터넷에 게시되자 많은 누리꾼이 성토하고 나서 사이트가 폐쇄되기도 했다. 한 인터넷 업체가 시간당 5만 원에 강아지 돌보기 전문이나 안마 전문 등 다양한 메이드를 제공한다는 광고를 내보내자 누리꾼들이 격렬히 반발한 것.

여성인권중앙지원센터의 정미래(44·여) 팀장은 “메이드 제복을 입힌 여성에게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성의 상품화이며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화평론가 김지룡 씨는 “메이드 문화는 최고의 서비스로 위안을 받고자 하는 일본 젊은 층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그러나 대가만 지불하면 어떤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는 일본인들의 가치관과 달리, 한국에서는 인권 의식이 강해 논란을 초래할 소지가 많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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