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 여배우 오미란(52)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상 계관인’인 조선인민군 4·25예술영화촬영소 인민배우 오미란의 서거에 깊은 애도 뜻을 표시해 고인 영전에 화환을 보냈다”고 밝혔다.
1954년 평양에서 출생한 그는 72년 평양예술단 무용배우로 시작해 80년 〈축포가 오른다〉로 영화에 데뷔한 뒤 87년 9월 제1차 평양 비동맹영화제에서 〈도라지꽃〉으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90년 10월 제1회 뉴욕 남북영화제에서 최우수 남북영화예술인으로 선정됐다.
한국전을 전후해 월북한 아버지 오향문(2000년 10월 사망)도 인민배우이며, 동생 오금란과 시누이 최영희도 배우다. 〈조선영화연감〉은 오미란에 대해 “우아하고 섬세한 표정, 은은하면서도 맑은 목소리 그리고 열정적인 행동으로 관중들을 영화의 세계에로 친근하게 안내하는 동무”라고 평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도라지꽃〉 〈생의 흔적〉 〈민족과 운명〉(6~10부)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