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전 편파 판정 문제가 한국 네티즌과 국제축구연맹(FIFA)간의 사이버 전쟁으로 번질 조짐이다.
25일부터 FIFA는 공식 홈페이지(www.fifa.com)로 밀려드는 한국네티즌의 항의메일과 접속을 막기 위해 한국발 IP 접속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FIFA 홈페이지(www.fifa.com) 접속을 시도하면 ‘접속 거부, 이 서버로는 FIFA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없다(Access Denied,You don’t have permission to access ‘http://www.fifa.com/’ on this server)’는 안내문이 뜬다.
이에 많은 한국 네티즌들은 “FIFA가 한국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분노하고 있다. 일부 극성스런 네티즌들은 “FIFA 사이트를 다운시켜 IT강국의 힘을 보여주자”며 우회 접속 방법을 퍼뜨리고 있다.
우회 접속은 한국에 부여된 IP 대역을 피해 제3국의 IP로 돌아 FIFA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것. 실제 이 방법으로 접속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의 ‘테러’ 동참 요구에 반해 “국제 망신을 시키지 말라”며 자제를 당부하는 네티즌들도 많다. 네티즌 ‘cli*’은 “이미 끝난 게임은 깨끗이 승복하는게 스포츠정신이다”고 비판했고 ‘sch*’는 “오죽했으면 FIFA가 홈페이지 접근을 막았겠냐”며 “외국에서 한국을 보는 시각을 더 나쁘게 할 뿐”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FIFA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네티즌 ‘ash*’는 “FIFA가 스위스전 오심에 공식적인 사과만 한다면 끝날 수 있는 문제”라며 “언제까지 한국 국민들을 들끓게 할 것이냐”며 질타했다.
한국 대표팀이 석연찮은 판정으로 스위스전에 패한 24일 오후 ‘경기종료 24시간 안에 FIFA에 500만명이 항의글을 쓰면 재경기가 가능하다. 이 내용을 널리 퍼뜨려 하루 빨리 재경기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문자 메시지가 급속히 확산됐다. 그 뒤 한국 네티즌들은 FIFA 홈페이지의 여러 게시판에 재경기를 요구하는 항의글을 수천건 남겼고, 24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FIFA 홈페이지는 접속자 폭주로 마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