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프랑스와의 극적인 월드컵 축구 무승부로 우리 대표팀의 16강 진출에는 청신호가 켜졌지만 각급 학교, 회사 등에서는 지각 사태가 속출하는 등 싫지않은 후유증도 많았다.
이날 야외응원전이 펼쳐진 서대전 시민공원과 월드컵 대전경기장 등에는 교복을 입고 나온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서대전고 등 대부분의 학교들이 월드컵 응원후 휴식을 취하고 등교할 수 있도록 평소 오전 8시부터 시작하던 1교시 수업을 1시간가량 늦췄다.
서대전고 오원균 교장은 “학생들이 일찍 일어나 마음놓고 한국팀을 응원을 한 뒤 등교할 수 있도록 1교시 수업시간을 늦췄다”며 “교육청의 지침은 없었지만 평소보다 수업시간을 늦추는 학교가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모 중학교 교사 윤모(38.여)씨는 “월드컵 축구 열기에 비해서는 생각보다 지각하는 학생들이 많지는 않았다”며 “다만 수업중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 조는 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보여 월요일부터 수업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벽 밤잠을 설치며 TV 축구중계를 지켜본 시민들은 흥분이 채 가시지도 않은 채 서둘러 출근길에 올라 오전내내 피곤함을 감추지 못했다.
진우성(34.회사원)씨는 “우리 대표팀 경기는 물론 다른 팀들의 경기까지 지켜보느라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며 “그나마 극적인 무승부로 선전을 해 피곤함이 덜하지만 아무래도 체력적으로는 힘든 하루가 될 듯 싶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체에서는 직원들의 편안한 경기 관전을 위해 일요일인 경기 전날 대체근무를 한 뒤 이날 오전 휴무에 들어가기도 했다.
대전 1.2산업단지내 대륙화학공업㈜은 월드컵 경기 관전이 불가능했던 아침시간 근무자들에게 오전에 휴무토록 하고 대신 전날 저녁 근무를 했다.
전날 하루종일 전직원이 빨간 티셔츠 입고 근무한 대전 세이백화점도 월드컵 응원 열기를 감안, 이날 하루 휴무키로 결정했다.
한편 이날 오전 5시께 충남 천안의 야우리백화점 앞 거리응원장에서는 홍모(28)씨가 태극전사의 축구경기를 지켜보다 실신, 119구급대에 실려가기도 했다.
또 대전 월드컵경기장 등 대규모 거리 응원장 부근에서는 응원장을 일제히 빠져나가는 차량과 출근길 차들이 뒤엉키며 한때 교통혼잡을 빚기도 했다.
대전시소방본부 관계자는 “주요 야외 응원장 주변에 특별 소방안전통제소를 운영하며 구조.구급차를 배치,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며 “새벽시간임에도 특별한 사고없이 응원전이 끝나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