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완성차업체들이 신차 발표시 '과감한' 모습의 사진 자료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은 통상 신차 주변에 레이싱걸들을 곁들여 미래 고객 시선을 사로잡는 전략을 쓰고 있다. 그런데 요즘 이 레이싱걸들의 노출 수위와 대담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시장은 최근 2, 3년 가량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고, 올해 역시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보다 파격적으로, 보다 과감하게, 보다 확실하게'로 받아들여지는 레이싱걸들의 대담함은 이같은 자동차 산업경기와 민감하게 연결돼 있다고 완성차 한 관계자는 귀뜸한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여성들의 스커트 길이가 짧아지며 노출 수위 역시 높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설명.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완성차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별반 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위기의식이 더욱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국내 완성차 시장은 초창기→확장기→고도성장기를 거쳐 '성숙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신차에 대한 수요가 예전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향후 연간 신규 수요가 100만대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선정성과 '섹시함'을 앞세운 마케팅 전략에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시선이 신차보다는 레이싱걸에 집중되는 '블랙홀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각 메이커들은 "어떤 형태로건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이 좋다"는 전략을 긍정 평가하고 있다.
보다 대담하고 적극적인 이미지 전략을 펼치고 있는 업체들의 성과가 향후 어떻게 나올 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