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K 전투기 추락] 조종사들 왜 탈출 못했나

by 허승현 posted Jun 0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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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충북 충주에서 F-16C전투기 1대가 추락했지만 조종사는 추락직전에 비상탈출(ejection)에 성공해 목숨을 건졌다. 응급처치를 해도 기체이상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전투기 조종사들은 최후 수단으로 전투기를 버리고 사출좌석(ejection seat)의 장치를 잡아당겨 비상탈출을 감행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조종사들이 비상탈출을 하지 못했다. 비상탈출에 성공했다면 조종사가 떨어진 지점에서 신호가 울리게 마련인데 이번 사고해역에서는 어떠한 신호도 없었다고 한다. 조종사들이 끝까지 조종간을 잡은 채 최신예 전투기와 함께 산화했다는 설명이다.

최악의 경우 전투기 조종사들은 착륙직전에도 탈출을 할 수 있다. 이번 사고처럼 1만8,000피트(약 5,400㎙) 상공에서 추락했다면 당시 추정속도인 900㎞/h를 감안하더라도 조종사에게는 약 20초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탈출을 못할 이유가 없다. F-15K는 조종석을 덮고 있는 덮개가 날아가고 좌석이 튕겨질 때까지 고작 1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공군 조종사 P(30)대위는 “육지라면 지상과 충돌할 우려 때문에 배면비행(동체가 뒤집힌 상태의 비행)에서 탈출을 금하지만 해상에서는 어떤 비행자세에서도 탈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조종사들이 바다로 떨어지는데도 상승하는 것처럼 느끼는 비행착각에 빠졌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조종사 2명이 한꺼번에 비행착각에 빠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두 조종사가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은 이유도 아직은 미스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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