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 대규모의 열차 충돌사건이 일어나 군인 등 10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한 대북인권단체가 주장했다.

불교계 대북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은 1일 펴낸 소식지 ‘오늘의 북한소식’에서 “올해 4월 23일 함경남도 고원군 부래산역 근처에서 평양∼평강 열차와 고원에서 양덕으로 가던 화물열차가 정면충돌해 승객1000여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좋은 벗들에 따르면 사고는 부래산역 근처의 내리막길을 달리던 여객열차의 기관차가 압축기 고장을 일으켜 제동 불량으로 화물열차를 피하지 못해 일어났다는 것.

이 단체는 “이 여객열차가 만기제대 군인과 입대한 군인이 탑승한 군인수송 특별열차여서 인명 피해가더 컸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어“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북한 당국은 사망자 가족에 대한 피해 보상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피해자 가족에게 개별 통지하는 데만도 수개월이 걸릴 듯하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또 “피해보상금 마련에 부심하는 북한 당국은 한 방법으로 국경세관으로 들어오는 물품에서 일정량 세금을 떼어내 보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좋은 벗들 측은 “취재원을 밝히기는 곤란하지만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만은 분명하다”며 “군인이 관련된 사고여서 보안 유지가 철저해 북한 내부에서도 한동안 알려지지 않다가 최근 제대군인의 가족 등을 통해 사건 내용이 퍼진 것으로 알고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그 같은 정보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