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부터 사흘간 시에틀에서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 WinHEC 2006(http://www.microsoft.com/whdc/winhec/default.mspx)’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인 삼성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Hybrid HDD)가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다.
하이브리드 HDD란 기존 HDD에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추가해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새로운 개념의 저장매체다. 자기 저장장치와 디지털 반도체가 결합된 최초의 형태로, 출시 전부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다. 주로 노트북 등 모바일 PC를 겨냥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레지스터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될 하이브리드 HDD는 128MB 또는 256MB 주기판 내장형 낸드 플래시 캐시 메모리(on-board NAND Flash cache memory)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에 실제 판매될 제품의 플래시 메모리 용량이나 HDD 용량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내장된 플래시 메모리는 읽기 108MBps, 쓰기 18MBps 수준이며, 3Gbps 네이티브 시리얼ATA(SATA) 규격을 사용했다. 하이브리드 HDD는 MS의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 비스타의 ‘레디 드라이브(ReadyDrive)’ 기능을 통해 동작하게 된다.
레지스터 측은 삼성 측의 주장을 인용, “플래시 캐시 메모리가 가득 차면 하드디스크에 기록하게 되는데, 10~20분마다 몇초 수준에 불과하며, 배터리 사용 시간도 8~10%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은 또 “기존 HDD에 비해 시스템 부팅 시간이 8~25초 정도 줄어들었다”며 “부팅 관련 데이터를 플래시 캐시 메모리에 넣어 둔 채 비우지 않는다면, (부팅 시간 단축) 장점을 계속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특히 “하이브리드 HDD가 내장된 PC는 5배 이상 안정적”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러한 주장에 대한 정확한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출시 일정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윈도 비스타 출시에 맞춰 2007년 1월부터 시장에 ‘대량 공급(in large quantities)’이 가능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삼성 하이브리드 HDD는 WinHEC 2006 둘째 날(24일) 오후 5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6B’ 구역에서 진행될 ‘하이브리드 HDD 및 레디드라이브 기술 : 윈도 비스타 모바일 PC 성능 및 전력 향상(Hybrid Hard Disk & ReadyDrive Technology: Improving Performance and Power for Windows Vista Mobile PCs)’이란 트랙에서 슈퍼페치(Superfetch) 기능 등과 함께 정식 공개된다.
한편 TG데일리는 18일 삼성 측의 자료를 받아 하이브리드 HDD 시제품 사진을 첫 공개했다. TG데일리 측은 삼성 측의 주장을 인용, “256MB 플래시 메모리는 부팅 과정에 필요한 작은 파일들을 저장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며 “노트북 배터리 사용 시간도 30분 이상 더 늘어나고, 전체 부팅 속도는 50% 정도 더 빨라진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