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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3일 영화배우 이병헌씨가 일본에서 한류의 역사를 새로 썼다.도쿄돔에서 가진 팬미팅 행사에 4만2천명이 몰려들어 신기록을 세운 것. 대부분이 중년 여성이어서 일본 남성들은 ‘여자들이 할 일이 없어서...’라고 비아냥거렸을 테고 한국 남성들은 ‘잘 생기고 볼 일이야’라고 괜스레 우쭐댔을 것이다.

이러한 한류 현상은 여러 각도에서 신중히 분석해야 되겠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암컷 선택(female choice)’의 차원에서 설명이 가능하다.1871년 찰스 다윈이 제창한 암컷 선택 개념은 동물의 암컷이 노랫소리, 꼬리의 길이 또는 몸 색깔과 같은 수컷의 특이한 형질에 따라 짝짓기 상대를 고르는 것을 의미한다.


청개구리의 암컷은 가장 큰소리로 가장 자주 노래하는 수컷에 더 끌린다.아프리카 초원을 날아다니는 천인조 암컷은 긴 꼬리의 수컷을 짝으로 선호한다.새와 물고기의 경우 몇몇 종의 암컷은 동료가 선호하는 수컷을 덩달아 좋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좋은 예는 서인도제도의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서식하는 관상용 열대어인 거피(guppy)와 미국 서부에 사는 뇌조이다.

거피는 시냇물에 따라 몸의 빛깔이 변하는데 암컷은 밝은 오렌지 색깔을 지닌 수컷을 가장 좋아한다.몸 빛깔이 밝은 수컷일수록 암컷을 보호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그러나 다른 암컷이 덜 밝은 빛깔의 수컷을 선택하는 광경을 보고 덩달아서 그런 수컷을 짝으로 고르는 모습이 실험을 통해 확인되었다.


뇌조 암컷들은 레크(lek)에 모인 수컷 중에서 짝을 고른다.레크는 ‘놀이’를 뜻하는 스웨덴어이지만 동물행동학에서는 사슴·박쥐·나비 등이 모여 구애하는 장소를 일컫는다.뇌조 수컷은 레크에 모여 암컷에게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데, 암컷은 백화점에서 물건을 고르는 여인네처럼 수컷을 찬찬히 살펴본 뒤에 마음에 드는 녀석 앞에 엎드린다.그럼에도 가장 운이 좋은 수컷은 암컷의 80%까지 독점한다.일단 몇몇 암컷이 한 수컷을 선택하면 나머지 암컷들도 뒤를 따라 한 마리의 변강쇠에게 경쟁적으로 몸을 헌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방은 암컷 선택에서 이득이 많다.다른 암컷의 판단을 활용하면 적합한 상대를 신속히 고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만큼 절약된 시간으로 먹이를 구하는 등 생존에 보탬이 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동물들, 다른 암컷 판단 활용해 신속히 짝 골라

사람은 동물과 달리 자유의지가 있기 때문에 이성을 고를 때 타인의 선택 기준을 감안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여자들 역시 거피나 뇌조의 암컷과 마찬가지로 남을 흉내내어 짝을 고르는 경향이 나타난다.모방하는 능력이 인간에게 부여되지 않았다면 학습을 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다른 여자가 매력을 느낀 남성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인지상정일 터이다.


거피와 같은 미물도 짝을 고를 때 동료의 행동을 참작하는 지혜를 발휘하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그러지 말란 법이 없지 않은가. 남의 남자를 유혹하고 싶은 여자들의 심리는 생식 전략의 관점에서 보면 하등 문제될 것이 없는 듯하다.


이러한 여성의 모방 심리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왜 카사노바를 닮은 사내들의 엽색 행각에 수많은 여자들이 속절없이 농락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끊임없이 신문 지상에 폭로되는지, 왜 박지성 선수와 같은 스타들이 별안간 수많은 처녀들이 선망하는 일등 신랑감으로 부상하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총각 시절에는 여자들의 눈길을 받지 못하다가 결혼식을 마치고 나서 주변 처녀들로부터 인기를 끌게 된 유부남들은 자신의 손가락에 낀 결혼반지에 감사해야 할지 모른다.뜻밖의 인기는 반지가 여자들의 짝짓기 모방 심리를 유발한 결과일 터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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