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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은행에 입사한 배모(30) 씨는 입사 시험을 치르기 전 한 인터넷 취업정보 사이트에 올린 자신의 경력을 삭제했다.


1990년대 말 대학 총학생회 간부로 활동했던 그는 은행 측이 학생운동 경력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세미나를 하면서 인터넷에 올린 글도 모두 지웠다.


배 씨는 “학생운동을 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기업체가 선입관을 갖게 만드는 경력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면서 “실제로 경력 지우기가 취업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입사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씨처럼 ‘경력 지우기’에 나서는 젊은이가 적지 않다. 이들은 단순히 신상정보를 삭제할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골라 인터넷에 올리기도 한다. 더 나아가 자신에 대한 정보를 가공해 인터넷에 공개하는 ‘경력 분식(粉飾)’도 유행하고 있다.


▽왜 경력을 지우나=이들이 경력을 지우거나 분식하는 이유는 취업, 연애, 사업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기업들이 입사 지원자의 신상정보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풍토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기업들은 성적증명서, 입사지원서, 추천서 등 공식 자료로는 얻을 수 없는 입사 지원자의 신상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는 게 보편적인 일이 됐다. 이 때문에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경력을 분식하고 있는 것이다.


매년 소수 인력만 뽑는 한 벤처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공식적인 서류와 면접만으로는 구직자의 성품이나 실제 생활을 알기 힘들다”면서 “지원자의 개인 블로그나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친구 관계와 가족생활 등을 파악해 인성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중견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어떤 지원자가 면접에서는 조용한 성격인 것으로 파악됐지만 인터넷 정보를 보니 활달한 성격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직원을 채용할 때 다각도로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 정보를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런 경향 때문에 입사 지원자들은 인터넷의 개인정보를 삭제하거나 조작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다.


구직 활동 중인 박모(32) 씨는 자기소개서에 반드시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 주소를 적는다. 그는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파악한 뒤 거기에 근접한 모습만을 골라 홈페이지에 올려 나를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녀 관계도 분식?=과거에는 남녀가 소개로 만나기 전에 친구들을 통해서 사전 정보를 얻었다. 하지만 요즘은 개인 홈페이지를 방문해 사진은 물론이고 친구, 가족관계 등의 기본 정보를 수집하는 게 일상화됐다.


미팅할 때마다 인터넷에서 상대방의 정보를 검색하는 직장인 문모(29) 씨는 “인터넷에서 사진은 물론이고 취미, 성격, 친구관계 등을 알아보면 서로를 파악하는 데 드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임모(29) 씨는 최근 여자 친구와 헤어진 뒤 싸이월드에 있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잠시 폐쇄했다. 그는 “새로 만나게 될 여자 친구가 옛 여자 친구의 모습을 보면 불편하지 않겠느냐”며 “보여 주고 싶은 것만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정보이기주의’ 지적=이 같은 현상은 ‘정보의 쌍방향 소통’이라는 인터넷 특성에 개인들이 적극 대처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누리꾼들은 초기에 자신의 정보를 여과 없이 노출하면서 만족감을 얻었지만 개인정보 이용자가 많아지자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연대 이동연 사무처장은 “인터넷이 더는 사적인 영역이 될 수 없자 필요한 정보만 노출하는 정보이기주의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黃相旻) 교수는 “사적이고 신뢰하기 힘든 인터넷의 가공된 정보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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