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수집 할머니의 안타까운 죽음

by 김수훈 posted May 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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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하에 2남3녀를 둔 팔순 노파가 혼자 살던 집 안에서 숨진 지 이틀 만에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10분께 충북 옥천군 옥천읍 김 모(83) 할머니 집에서 김 할머니가 숨져있는 것을 이웃 주민(80.여)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김 할머니는 폐지 등으로 뒤덮인 어두컴컴한 방 구석에 누운 채 숨져 있었고 옆에는 먹다 남긴 것으로 보이는 밥 덩어리가 나뒹굴고 있었다.

경찰은 “10여평 정도 되는 집안이 온통 종이상자와 폐지로 채워져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며 “취사도구는 언제 사용했는지 모르는 전기밥솥 하나가 전부였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3년 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최근까지 주기적으로 병원치료를 받아왔으며 당뇨병까지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은 “고령에다 몸도 성치않은 김 할머니지만 자식이 있다는 이유 때문에 군청이나 읍사무소로부터 생활비 한 푼 지원 못 받고 폐지를 주워 팔아 생활했다”며 “가끔 시집간 딸이 드나들 뿐 다른 자식들이 방문하는 것은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김 할머니가 바지를 벗은 채 숨졌지만 범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사체 상태 등을 볼 때 죽은 지 최소 하루 이상 경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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