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녀51% “결혼 안해도 괜찮아”… 보건사회硏 2005 통계

by 허승현 posted May 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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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08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10년새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는 등 절반 이상이 ‘결혼을 안 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혼 여성 가운데 ‘반드시 아이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9년 동안 50%포인트 이상 낮아져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포럼’ 5월호에 따르면 2005년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율’은 49.3%로 1992년 75.8%에 비해 26.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그동안 통계청,구 공보처,보사연 등의 연도별 전국 결혼·출산 동향 조사 등을 참고로 연도별 통계를 만들어 처음으로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남녀 가운데 결혼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1996년 67.6%였지만 1998년 67.5%,2000년 55.6%,2003년 54.4%로 갈수록 부정적으로 바뀌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49.3%)에는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가치관 변화에 따라 자녀 없는 것을 선호하는 기혼 여성도 해가 갈수록 크게 늘고 있다. 기혼 여성 중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는 비율은 1997년 9.4%에 불과했지만 2000년 10.0%,2003년 12.6%,2005년 34.9%를 기록해 무자녀 선호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반면 반드시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비율은 1997년 73.7%에서 지난해 23.4%로 크게 낮아졌다.

보사연 김미숙 부연구위원은 “이 같은 가치관 변화가 저출산뿐 아니라 가족해체,이혼,노인부양 부담 등의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며 “정부는 출산율 회복에 성공한 외국의 사례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적극적인 출산력 제고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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