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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남이 버린 물건을 탐하라. 얻어먹는 걸 부끄러워하지 마라. 공짜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라.' 서울 양천구 A초등 6학년 김모(12)군의 지갑 안쪽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어린이 재테크 서적 '빈대가족의 가난 탈출기'에서 베낀 것이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돈 내 놔!'. 친구들에게 100원을 빌려줘도 반드시 이자까지 받는다. 장래 희망은 은행원, 의사, 벤처사업가 등으로 수시로 바뀌지만, 그 기준은 항상 '돈을 많이 벌 수 있느냐' 여부다. 그는 "젊었을 때 빨리 돈을 번 다음 조기 은퇴해서 편하게 사는 게 꿈"이라고 말한다.

● 2. 서울 도봉구 S초등 5학년 박모(11)군은 열흘마다 5,000원 씩 용돈을 받지만 늘 부족하다. PC방 게임비, 게임 사이버머니 등을 충당하려면 용돈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그래서 박군은 지난 3월부터 동네에 있는 치킨가게, 태권도 도장 등의 전단지를 아파트 단지에 돌리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물론 엄마 아빠는 모른다. 수당은 100장 당 1,000원. 지금까지 2만원 가량 벌어 모두 사이버머니를 사는 데 썼다.

'돈 밝히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규모 있게 용돈 쓰는 법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는 정도로 '돈에 밝은' 게 아니다. 어른들도 깜짝깜짝 놀랄 만큼 '대박 심리'와 '금전 만능주의'가 팽배해 있으니 문제다. '돈'이 직업선택의 기준이 되고, '돈 많이 벌어 편하게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고 있다. 돈 버는 법을 미리 배우기 위해 주식투자를 하는 어린이,

돈을 벌기 위해 전단지를 돌리는 어린이들은 이제 새삼스러운 풍경이 아니다.

한국일보 기획취재팀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D초등학교 6학년생 348명과 성북구 종암동 S초등학교 6학년생 274명 등 총 622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장래 직업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기준'에 대해 전체의 25%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라고 답했다. '자신의 적성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이라는 응답(53.8%)이 가장 높기는 했지만, 돈벌이에 따라 직업을 고른다는 응답은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직업'(15%)이라는 답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 집 밖에서 전단지 돌리기, 빈병 팔기 등의 아르바이트를 해본 초등학생이 13.7%나 됐다. 경찰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돈벌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초등학생이 크게 늘었다"면서 "이 중 상당수는 학업장애와 탈선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에게 돈을 뜯기는 등 범죄피해까지 잇따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성균관대 김경수(경제학) 교수는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어른들의 '돈 벌기 열풍'과 '대박 심리'가 아이들에게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며 "사회공동체에 대한 인식도 서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해서든 부자가 돼야 한다'는 천민적인 사회의식이 확산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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