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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귀에서 바퀴벌레가 나오고, 집안은 좁은 골목길처럼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예요"
사람이 살았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쓰레기로 가득찬 집 내부의 촬영동영상이 방송사에 날아들었다. 제보자는 이나영씨(가명, 21). ‘온갖 쓰레기들 속에 방치된 어린 두 동생들을 구해달라’며 구조요청을 해왔다.

SBS ‘긴급출동 SOS 24’은 9일 이 제보를 취재, 쓰레기더미로 뒤덮인 집의 기막힌 실태를 방영했다.

방송에 따르면 맏딸 나영씨가 들려준 집의 상태는 심각했다. 쓰레기를 모으는 엄마로 인해 집이 쓰레기장으로 변한지는 벌써 4년째. 지금의 집으로 이사 온 이후로 단 한 번도 치운 적이 없다고 했다. 버리지 않는 물건과 가져온 쓰레기더미로 집안은 이미 집이 아니었다.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해 세균은 물론, 아이들 귀에서 바퀴벌레까지 나왔다.

나영씨의 집 이웃들 또한 ‘평소 ‘냄새나는 집’으로 유명하다’며 ‘내부를 본 적이 없어 잘은 모르겠지만 엄마의 행동이 정상은 아니다’라고 증언했다.

제보자의 연락을 받고 찾아간 아이들의 집. 제작진이 만난 엄마(한미숙 55,가명)는 집을 공개하지 않고, 집을 꼭꼭 걸어 잠가 두기에 바빴다. 가족 외에 집 안을 본 사람은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제작진들 또한 완강한 엄마의 태도에 촬영이 계속 진행되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제작팀은 엄마가 외출한 틈을 타 진입에 성공했다. 방송 속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집 안 가득 메운 폐지와 고물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고, 방 하나에는 천장까지 쓰레기로 가득해서 들어갈 수조차 없었다. 방송예고를 통해 TV를 본 시청자들은 막상 화면을 대하고 입을 다물지 못했을 만큼 너무했다.

발디딜 틈이 없는 집안 풍경에 제작진들은 망연자실했다. 화장실까지 온갖 잡동사니로 꽉 채워져 있는 집은 쓰레기폐기장에 가까워 보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CCTV로 며칠 간 엄마를 지켜본 결과였다. 엄마는 잡동사니뿐만 아니라 남이 먹다버린 쓰레기까지 모으고 있었으며, 거리의 음식 쓰레기까지 가져와 모아뒀다. 아마도 비위약한 시청자들로선 가만히 못있을 장면이었다.

이같은 집안 환경에서 8살, 11살의 애들이 살고 있었다. 심각한 악취로 잠시만 있어도 몸에 냄새가 배어들 정도인 집안에서 아이들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고 걷지도 못했다. 게다가 음식을 먹기 위해 집안 아무 곳에서나 아이들끼리 불을 피워 대형 참사까지 우려되는 긴급한 상황.

이날 방송에 나온 전문가는 엄마의 행동이 ‘수집강박’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즉 ‘쓰레기를 모으는 병’으로 쓸모없는 것을 버리지 못하고 모으는 증상이라는 것.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외국에서는 잘 알려진 병으로, 최근 `오프라 윈프리쇼` 등 많은 언론에서도 다루어진 증상이라고 전했다.

방송에서 보여준 가장 심각한 문제는 어린 두 아이들의 건강이었다. 쓰레기장으로 변한 집안에서 오랜 기간 생활하다보니 몸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물론, 어떤 것이 쓰레기인지 식별하지 못했다.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것은 일쑤이고 학원에서조차 ‘거지’라며 따돌림을 당했다. 어린 두 동생이 불쌍하다며 눈물을 펑펑 쏟아대는 큰딸 나영씨의 모습은 보는이들로 하여금 가슴 아프게 했을 대목.

더구나 어느날부턴가 8살 막내가 엄마처럼 쓰레기를 주워오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엄마를 닮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엄마의 치료가 시급했지만 보호자인 아버지는 ‘집안이 좀 더러울 뿐, 아무 문제가 없다’며 ‘쓰레기 때문에 병이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제작진을 피했다. 하지만 어린 막내가 엄마를 닮아 가는 행동을 보이는 촬영동영상을 보여주자 엄마의 치료에 동의했다.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선 전문가의 도움이 요구됐다. 방송에선 엄마를 입원치료 시켰고 쓰레기로 덮혀진 집안을 이웃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집안에 모아둔 쓰레기를 치우는데에만 2.5톤의 쓰레기차가 무려 5대나 동원됐다. 일주일간이나 집안청소가 이뤄졌고, 아이들의 심리치료도 함께 병행됐다.

복구된 집안으로 아이들이 들어섰다. 깨끗해진 집안풍경에 아이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급기야 눈물까지 보이고 마는 아이들. 나영씨는 “엄마가 어려운 가정살림 때문에 그렇게 된 걸 잘 안다”며 “그런 엄마의 노력이 이 같은 행동으로 헛되게 만들기 싫었다”라는 말로 구조요청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방송은 국내에 상당수 존재할 ‘쓰레기 모으는 엄마’의 사연을 소개, 잘 알려지지 않은 ‘수집강박’이라는 병을 안방에 공개했다. 더불어 나영씨와 같은 집에 사회의 관심과 애정의 손길이 절실하다는 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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