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병에 물 · 전기 고문 병사들, 코 밑에 치약 바르기 엽기 가혹행위 추가 적발
공군의 한 방공포부대에서 후임병에게 전기와 물로 가혹행위를 해 조사를 받아온 선임병 2명의 추가적인 엽기 가혹행위가 뒤늦게 밝혀졌다.
이들 선임병들은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호치키스로 불리는 스테플러를 허벅지에 대고 누르거나 쇠자로 허벅지를 때리는 등 방송 개그프로그램을 흉내낸 가혹행위로 후임병을 괴롭혔다"고 공군관계자가 10일 발표했다.
코 밑에 콧물처럼 치약 바르기와 눈 주위에 물파스 바르기, 대빗자루로 허벅지 조이기 등의 가혹행위도 추가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후임병의 양손을 묶은채 바퀴달린 의자에 앉혀 밀고, 업무미숙을 트집잡거나 태권도 겨루기를 하자며 머리,팔,다리 등의 신체부위를 때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군은 지난달 27일 이들 선임병들이 갓 전입한 신병에게 방송 개그 흉내를 강요했다가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전기가 흐르는 전선을 허벅지에 대는가 하면 1.5 리터나 되는 물을 억지로 마시게 한 가혹행위를 적발해 조사를 벌여왔다.
공군 검찰부는 추가로 드러난 가혹행위 등을 포함해 이들 선임병들을 폭력 등의 혐의로 이날 기소했다고 공군측은 밝혔다.
공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한편 가혹행위 등 부대내 부조리에 대한 신고를 손쉽게 하는 등 예방대책을 마련했다.
모든 사병들이 부대 지휘관,참모,주임원사는 물론 공군본부 참모들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소지하도록 했다.
또 신고자의 신상이나 신고내용에 대해서는 비밀을 보장하고 신고자가 전속이나 보직이동을 원할 경우 적극 수용할 계획이라고 공군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