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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하나로 지난 6년간의 분노와 참회의 시간을 이겨냈습니다.”

김우중(金宇中·70)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울음을 터뜨렸다. 1999년 대우그룹 해체와 함께 해외를 떠돌다 6년 만에 귀국해 구속된 뒤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병원에 입원 중인 김 회장. 화려했던 ‘세계경영’ 신화를 뒤로하고 서울중앙지법 형사26부 심리로 열린 결심(結審) 공판의 피고인석에 섰다. 검찰은 이날 김 전 회장에 대해 분식회계 및 횡령 혐의 등으로 징역 15년에 추징금 23조358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의 구형과 변호인단의 변론 내내 고개를 들지 못하고 탁자만 바라보던 김 전 회장. 환자복을 입고 링거를 꽂은 채 법정에 선 김 전 회장의 어깨는 구부정했다. 재판장이 나지막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허락하자, 움츠러들어 있던 김 전 회장은 환자복 주머니에서 메모지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국민 여러분과 대우가족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한 문장을 읽고 난 김 전 회장은 이내 ‘으흐흑’ 신음 소리를 냈다. 어깨가 들썩이더니 흐느낌으로 바뀌었다. 검은색 뿔테 안경을 연방 벗어가며 환자복 소매로 거칠게 눈물을 훔쳤고, 재판장은 직원을 시켜 김 전 회장에게 휴지를 건넸다. 방청을 나온 ‘대우 가족’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흐느낌엔 회한과 분노가 담겨 있었다. 김 전 회장은 “마지막에 잘못 채워진 운명의 단추 또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라면서도 “지난 30년간 자원과 외화가 부족한 국가형편을 타개하기 위해 수출에 앞장섰다”고 말했다. 매년 국가 전체 수출의 10% 이상 달성해 미수교국 시장을 개척한 세계경영, 성실납세 등의 공적을 거론한 그는 “이 모든 게 대우인만의 남다른 애국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지구를 240바퀴 돌 정도로 비행기를 타고 해외출장을 다녀 난청(難聽)이 됐다는 그는 “열심히 일한 인생에 후회도 없다”고 했다.

그는 1999년 해외로 도피해 작년 귀국하기까지의 6년간을 ‘분노의 시간’이라 표현했다.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은 “김 전 회장의 출국과 장기체류는 타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우그룹의 해체도 방만한 경영보단 예상치 못한 금융위기와 이를 초래한 정부당국에 있다고 했다. 변호인은 “당시 정부가 다른 특정기업에 대해서는 회사채 신속인수제까지 도입해 회생을 도왔지만 대우에 대해서만은 그렇지 않았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날 출국배경과 구명로비 의혹 등 당시 정권핵심과 관련된 의혹에 대한 ‘폭탄 발언’은 없었다. 1심(審)인 이번 재판의 선고는 이달 30일에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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