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MBA


logo

 
banner1
포토뉴스
연재/컬럼


세계 게이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게임기 PS3가 이번 E3 컨퍼런스를 통해 공식 가격을 발표하며 화려한 데뷔식을 치렀다. 작년 E3와 동경 게임쇼 모두 라이벌 XBOX360에 주인공의 자리를 양보하고 올해만을 기다려온 탓인지 이번 E3를 통해 그동안 준비해왔던 화려한 실제 플레이 영상을 다수 공개하며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중. 현재의 분위기로는 올해 E3의 주인공은 단연 PS3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환호 뒷편에는 여러 가지 불안 요소 또한 존재하고 있다. 다른 기기에 비해 뛰어난 성능을 활용한 압도적인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데는 성공했지만 비싼 기기 가격, XBOX360에 비해 늦은 게임 개발 속도 등이 게이머들의 머리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E3의 주인공은 PS3가 될 것이 확실하지만 PS3의 성공 가능성은 아직까지도 물음표인 것이다.


PS3의 가격은 합당한 수준인가?


이번에 공개된 PS3의 가격은 저가형이 499달러, 고급형은 599달러다. 이미 발매된 XBOX360의 경우에는 각 지역마다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북미 기준으로 저가형이 299.99달러, 고급형이 399.99달러이므로 200달러라는 엄청난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물론 XBOX360의 저가형은 하드 미장착, 고급형은 20GB 하드인데 반해 PS3는 저가형에는 20GB, 고급형에는 60GB의 하드가 장착되어 있으므로 20GB 하드 장착 버전을 기준으로 비교를 하면 100달러의 차이가 난다.


게이머들은 이런 PS3의 가격에 대해 당연히 너무 비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드웨어의 성능 차이 때문에 비싸다는 것은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것. 이 가격이면 차라리 컴퓨터를 새로 한대 구입하겠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저가형과 고급형의 성능 차이다. 똑같이 저가형과 고급형 두 가지 버전으로 발매한 XBOX360의 경우 저가형과 고급형의 차이는 20GB 하드와 컴포넌트 HD AV 케이블의 차이 뿐이다. 즉, 나중에 20GB 하드와 컴포넌트 케이블만 따로 구입하면 저가형 구입자도 고급형 구입자와 똑같은 성능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PS3의 경우에는 저가형과 고급형이 완전히 다른 제품이다. 일단 저가형은 20GB 하드를, 고급형은 60GB 하드를 지원하게 되는데 이것 외에도 저가형에는 SD 메모리 카드 슬롯과 CF 메모리 카드 슬롯, 무선랜, 차세대DVD 감상을 위한 HDMI 단자가 모두 빠져있다. 만약 저가형을 구입하게 된다면 고급형을 새로 사지 않는 한 이 모든 것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물론 비싼 가격을 조금이라도 더 낮추기 위한 소니의 처절한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추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XBOX360에 비해 상당히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과연 국내 가격은?


어쨋든 PS3의 해외 가격은 이렇게 결정됐다. 그럼 이제 국내 게이머들의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내 정식 발매 가격은 얼마가 될까? 일단 현재의 환율로 생각을 하면 499달러는 한화로 약 47만원, 599달러는 한화로 약 56만원이다. 당연 부가세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니 소비자가 실제로 내야하는 금액은 더 비싸다. 보통 국내 게임기 가격은 일본과 비슷한 편이니 보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서 일본과 비교를 하면 저가형의 부가세 포함 가격이 62790엔이므로 한화로는 약 53만원이 된다. 또한 현재 엔화 환율이 100엔당 850원 정도로 거의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으니 정식 발매되는 11월에는 더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큰 편. 즉 저가형은 50만원대 후반이 될 확률이 크고 고급형은 60만원대 중반이 될 확률이 크다.


한마디로 게임기 가격이 고급형 컴퓨터 한대와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차세대 게임기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HDTV가 필요하니 PS3를 즐기기 위해서는 약 200만원이 넘는 비용이 필요하게 된다. 이 같은 사정은 XBOX360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게임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부정적인 우리나라에서 이만한 비용을 내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이머가 과연 몇 명이나 될지 의문이다.


과연 동시 발매 타이틀은 몇 종이나 될 것인가?


PS3의 또 다른 문제는 과연 몇 종의 타이틀이나 동시 발매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이번 E3를 통해 실제 플레이 영상을 다수 공개하면서 11월말에 PS3가 나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혹은 불식시킨 것은 사실이다. 또, 타 게임기에 비해 가장 많은 히트작을 소유한 만큼 이번에도 파이널 판타지13 등 게이머들의 시선을 확 끄는 인기 시리즈의 최신작들을 다수 준비해 게이머들이 PS3를 기대하게 만드는 것도 성공했다.





하지만 현재 알려진 바로는 PS3의 개발이 예정보다 늦어진 탓에 개발사에 개발킷이 배포된 시기가 XBOX360에 비해 상당히 늦어졌다. 즉, 실제로 PS3로 게임을 개발할 시간은 풍족하지 못했다는 얘기. 뿐만 아니라 미리 공개된 PS3 퍼포먼스 영상과 XBOX360으로 눈이 높아져버린 게이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XBOX360 이상의 퀄리티를 제공해야 한다는 핸디캡도 있다. 특히 작년 E3에서 파란을 일으킨 킬존2라든지, 그란투리스모나 파이널 판타지13, 데빌 메이 크라이4 같이 PS 진영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타이틀은 기존 PS2로 제작할 때보다 더욱 의무감을 가지고 개발해야 하는 상황. 그런데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PS2로 게임을 만들 때보다 더 빠듯하니 동시 발매 타이틀은 거의 없거나 게이머들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타이틀이 될 확률이 큰 편이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이런 타이틀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몇 달 동안 손가락만 빨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부메랑이 아닌 것은 다행이긴 한데...


마지막으로 PS3에서 가장 화제가 되던 컨트롤러는 논란이 되던 부메랑 디자인을 버리고 기존 PS1, PS2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성능을 살펴보면 PS3 컨트롤러는 기존의 컨트롤러의 기본 컨셉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조작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었다. 먼저 가장 눈에 띠는 것은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한 무선 기능. 이 기능을 통해서 고속이면서도 정확한 입력이 PS3에 전달되며 USB 케이블을 통해 유선 접속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또한 컨트롤러 윗면에 위치하는 L2, R2 버튼의 형상을 변경해 보다 섬세한 조작이 가능해졌으며 아날로그 조이스틱의 경사 각도를 기존보다 크게 해, 보다 세밀한 조작이 가능하고 아날로그 정보의 검출정밀도를 8비트에서 10비트로 확대했다.


게이머들은 기존 디자인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에 실망하긴 했지만 부메랑이 아닌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중. 하지만 기존에는 지원하던 진동 기능이 제거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일단 소니 측의 발표에 따르면 진동 기능이 제거된 이유는 컨트롤러의 감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이번 패드가 섬세한 조작 측면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그 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진동 기능이 방해가 된다는 것.


하지만 이미 많은 게임들이 진동을 중요한 전달 수단으로 삼고 있으며 그동안 컨트롤러 진동 기능을 통한 ‘손맛’을 중요시 여기던 게이머들이 많아 PS3가 이것으로 인해 다른 게임기에 비해 뒤처지는 결과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불안하긴 하지만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PS3는 이번 E3를 통해 화려한 데뷔를 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불안요소를 가지고 출발하게 됐다. 특히 XBOX360에 비해 엄청나게 비싼 가격은 PS3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게임기를 뛰어넘는, 아니 지금까지는 절대 볼 수 없었던 엄청난 그래픽은 이런 모든 불안요소들을 한쪽 구석으로 밀어버리기에 충분하다. 특히 작년 E3에서는 컨셉 영상들만 보여줘 실제 게임은 어떻게 등장하게 될지 의문이 들게 만들었지만 이번 E3에서는 실제 플레이 영상을 통해 PS3의 압도적인 성능을 게이머들에게 직접 확인시켜주고 있는 상황. 과연 오는 11월에 어떤 타이틀이 등장해 게이머들이 지갑에서 돈을 꺼내게 만들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door.jpg
?

상호명 : 투데이닷컴(웹)/한인투데이(일간지) / 대표자 : 인선호 / E-Mail : hanintodaybr@gmail.com/webmaster@hanintoday.com.br
소재지 : R. Jose Paulino, 226번지 D동 401호 - 01120-000 - 봉헤찌로 - 상파울로 - 브라질 / 전화 : 55+(11)3331-3878/99721-7457
브라질투데이닷컴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정식 등록사입니다. Copyright ⓒ 2003 - 2018 HANINTODA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