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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황정민 주연의 `너는 내 운명`. 시골총각과 에이즈에 걸린 다방처녀와의 슬픈 순애보가 사랑의 의미를 일깨운 영화다.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 이 영화 못지않은 실제 사랑이야기 3일 방송을 통해 펼쳐져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셨다.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 그 깊이는 얼마나 될까.

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너는 내 운명’의 두 주인공은 각박한 현실속에서 과연 참다운 사랑은 무엇인지, 그 진정성을 곱씹게 했다. 방송의 한 장면.

“아, 너무 예쁘다. 그거 입고 날개 돋쳐 영란별로 날아가는 거 아니야?”

지난해 12월. 국립암센터 간암병동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예비신부 영란씨를 보고 연인 창원씨는 활짝 웃으며 반겼다. 그러나 기쁨이 가득한 눈빛과 달리 얼굴은 눈물을 참느라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창원씨의 신부 서영란씨는 간암말기 환자였기에...

방송에 따르면 여대생 서영란(28)씨와 노총각 정창원(37)씨는 4년 전 운명처럼 만났다. 9살의 나이차, 학벌차,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란씨는 창원씨에 대한 사랑을 멈출 수 없었다. 둘은 그렇게 연인이 됐다.

연애를 시작하고 2년째 되는 때였다. 난데없이 둘 사이를 가로막는 장벽이 나타났다. 암이었다. 영란씨가 간암말기에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이다. 한창 행복해야 할 두 사람에겐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영란씨는 수술을 받고 간을 60%나 잘라냈다. 6개월 후 암은 폐로 전이돼 있었다. 인생을 정리해야 할 때. 그러나 두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연인에게 기억되고 싶은 한 여자의 마지막 소원이었다.

방송에 나온 두 사람의 결혼 준비 모습은 여느 연인과 다를 바 없었다. 결혼반지를 사러 한달만에 병원을 나서는 영란씨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잠시였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결혼식은 그해 12월 4일. 그러나 결국 하루 전날 영란씨는 혼수상태에 빠졌고, 끝내 웨딩드레스를 남겨둔 채 하늘나라로 갔다.

“잘가라 잘가라 그리고 영란아 애 많이 썼다. 다음 세상에는 정갈하고 맑은 육신되어 태어나라. 내 육신의 눈으로 당신 보게 해달라고 안 그럴게…”

사랑하는 이의 바람대로 지리산 자락에 시신을 두고 돌아서는 창원씨의 두눈엔 굵은 눈물방울이 뚝뚝 흘렀다.

방송 후 게시판도 온통 눈물바다를 이뤘다. 시청자 윤경숙씨는 “보는 내내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사랑의 소중함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연희씨는 “보는 내내 가슴으로 울었다”며 “두사람의 사랑을 감히 위대한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아파했다.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두사람의 사랑이야기에 진한 안타까움을 느낀 시청자들의 위로가 계속해서 게시판을 메우고 있다.

한편, 방송을 연출한 유해진 PD 역시 언론을 통해 “지금껏 10여년간 촬영하면서 슬픈 이야기 속에서도 결코 냉정함을 잃지 않았던 경험이 한번에 무너졌다”며 “진정한 사랑의 존재여부를 의심하는 현실의 많은 사람들이 자기정화의 시간과 대면하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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